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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지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길”

  • 기고
  • 입력 2023.02.23 18:23
  • 수정 2023.02.24 10:27
  • 호수 1670
  • 댓글 0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보내온 편지3

지원·조사팀으로 나눠 본격 구호 활동 시작
굿월드팀 ‘마라하쉬’도착…건물 모두 무너져
휴교령에 학생들은 임시 천막에서 수업 받아
굿월드 팀 튀르키예 봉사단체에 기부금 전달
책임자 아니면 기부금 받을 수 없도록 해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조사하고 방문한 곳들과 지금부터 방문해야 할 곳들의 정보를 모아 정리하고, 지원 방향을 정하기 위한 회의였다. 오늘부터 팀을 3개로 나눠 활동을 진행키로 했다. 2팀은 지원을 시작하고 1팀은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2팀은 지원을 맡는 방식으로 활동하기로 했으며, 굿월드팀 또한 직접 지원을 시작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지난 21일 방문한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마라하쉬’시 이다. 다른 지역처럼 모든 아파트와 집들 그리고 건물들이 다 무너져 적게는 5~10여 동 많게는 50여 동 이상이 모여 텐트촌을 이루고 있었다. 학교가 휴교상태라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돌봄 아래 임시로 지은 천막에서 기초적인 수업과 놀이를 하고 있었다.

굿월드팀이 텐트촌으로 들어가자 아이들이 제일 먼저 달려와 악수를 하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반겨주었다. 즉시 아이들이 있는 임시천막으로 향해 선생님을 만나 “아이들이 하루빨리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뜻밖에도 선생님은 “감사하지만 선생님은 기부금을 받을 수 없게 되어있다”면서 자원봉사자 대표를 불러줄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 부탁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동네 아이들과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어도 함께 게임을 하고 한국, BTS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약 20분 후, 이 곳 자원봉사단체 ‘TURKIYE DIYANETVAKFI’의 대표가 도착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하면서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바르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앞으로 굿월드 후원자분들께서도 볼 수 있도록 굿월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지속적으로 업로드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대표는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기부금을 전달하자 “형제의 나라인 한국에서 종교도 문화도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한국을 위해서 항상 신께 기도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 후 텐트를 떠나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앞다투어 석문 스님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스님은 바쁜 일정이지만 웃으면서 모든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 주고 ‘마라하쉬’ 텐트촌을 떠날 수 있었다.

이후 다음 기부 마을인 ‘누르닥’으로 향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임시학교 책임자를 만날 수 없었다. 다른 캠프 담당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지만 역시 “나는 기부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모든 기부금은 책임자가 직접 받고 기부금액과 사용 내역을 공개하게 되어있으므로 내일 다시 찾아와 주십시오”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돌아오니 밤 10시가 넘었다. 그제서야 저녁을 못먹은걸 깨달았지만 배고픈줄도 모르고 하루를 마쳤다.

후원계좌 KB국민은행 506501-04-310628

[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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