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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용문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서 9년 만의 괘불 공개

  • 교계
  • 입력 2023.04.18 21:43
  • 수정 2023.04.21 12:08
  • 호수 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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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
보물 제1446호 헌괘의식 봉행
2014년 보수 점안법회 후 처음
괘불대 부식으로 별도 지지대 설치
지역 23개 마을 공양 나눔으로 예수재 회향

지장도량 남해 용문사가 보물 제1446호 용문사 괘불탱을 9년 만에 대중 법석에서 헌괘한 가운데 불기 2567년 생전예수재를 회향했다.

용문사(주지 승원 스님)는 4월16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불기 2567년 윤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특히 이날 법회는 보물 제1446호 용문사 석가삼존 괘불탱을 헌괘한 가운데 봉행됐다. 용문사 괘불탱은 지난 2014년 11월18일 보수 점안식 당시 40년 만에 대중 법석을 통해 공개한 이후로 법회 의식에서 다시 공개된 것은 이번이 9년 만이다.

법회는 용문사 주지 승원 스님이 총괄 진행한 가운데 쌍계사 부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송한영 용문사 신도회장, 송행렬 거사림회장, 명각선 지장회장 등 신도들이 협력했다. 의식 집전은 부산 승학사 종욱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맡아 여법함을 더했다. 법석에는 장충남 남해군수의 부인 박현주 여사, 강현숙 남해군 이동면장, 임태식 남해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용문사 신도와 군민들이 두루 참석해 남해군의 안녕을 기원했다. 

용문사 주지 승원 스님은 “용문사 괘불이 보물로 지정되고 보수를 거친 후 점안식을 할 때 고산 큰스님을 모시고 용문사에 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특히 괘불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가사에 임금을 상징하는 용이 여덟 마리나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을 정도로 용문사는 임금의 건강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고 수군을 양성한 사찰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온 용문사의 원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새기고 계승해야 할 역사”라며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하고 보살행을 실천하며 남해군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한 도량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남해 용문사 괘불탱은 1769년 조성된 높이 12m의 초대형 불화다. 불화의 중심에는 석가모니부처님에 위치하며 협시에 문수, 보현보살이 자리한 삼존도 형식으로 조선 후기 불교 미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지난 2005년 9월 보물 1446호로 지정됐으며 괘불 보존·처리 작업을 거쳐 2014년 11월18일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의 증명으로 보수 점안식을 봉행한 바 있다. 이어 용문사는 사찰문화재연구소에 의뢰, 괘불탱 모사도를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 2022년 부산박물관에서 개최된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 특별기획전에서 보물과 모사본을 이어 전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용문사 괘불탱이 보존·처리 작업을 마쳤고 모사본까지 완성된 상황에서도 큰 법석에서 헌괘되지 못한 이유는  괘불대의 부식 영향이 컸다. 용문사에 따르면, 경내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 좌우에는 괘불석주가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정작 괘불대의 부식이 심해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그동안 헌괘 의식을 봉행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날 생전예수재 회향식을 위해 용문사는 대웅전 앞마당에 별도의 지지대를 설치, 헌괘의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용문사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전통 방식의 괘불대 조성을 계획 중이다.

한편 용문사는 불기 2567년 윤달 생전예수재 기간을 맞아 3월29일부터 4월27일까지 한 달 동안 릴레이로 남해군 23개 마을에서 ‘찾아가는 어르신 점심 공양’을 진행하며 생전예수재의 공덕을 자비나눔으로 회향하고 있다. 

남해=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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