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대하듯 정성 다하라 

기자명 혜민 스님

10. 법화경 독경 기도하는 방법

집안에 나만의 기도 공간 마련
시간 정해 매일 꾸준하게 기도
“나무묘법연화경” 염송 시작
같은 품을 한 달 간 반복 독송

“‘법화경’ 기도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하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법화경’이 경중의 경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왠지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은 전부터 있었지만 혼자하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우선 뭐든 혼자 독학으로 하려고 하면 처음 며칠간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운동이나 외국어, 악기를 배우는 것도 혼자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지만 가르쳐 주는 선생님을 따라하다 보면 실력이 늘 듯이, 되도록 ‘법화경’을 주로 기도하는 절을 찾아가 시작하시길 추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는 법이 궁금하시다면 고담선원에서 지난 7년간 ‘법화경’ 기도를 해 온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 기도는 무엇보다도 정성된 마음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법화경’을 스님으로부터 받게 되어 집으로 모시고 올 때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대하는 마음으로 깊은 공경심을 가지고 모셔야 한다. 지금은 기후가 변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도래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거칠어지고, 위아래가 사라지는 말법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때를 위해 부처님께서 특별히 장엄을 해 놓고 가신 경이 ‘법화경’이다. 이런 대단한 경전을 만났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함과 환희심을 내 보자. 

더불어 내 집안에서 기도를 할 수 있는 나만의 성스런 공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방이 여유가 된다면 기도 방을 따로 만들어도 좋고, 아니면 내 방 어느 모퉁이를 기도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정해도 좋다. 그곳에는 작은 탁자와 편한 방석 또는 의자를 놓고 ‘법화경’과 함께 작은 불상이나 염주, 싱잉볼을 놓거나 향을 피워도 좋다. 그곳은 항상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고 기도만 하는 공간으로 정해야 한다. 

그 다음은 기도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습관을 일상의 루틴으로 만드는 일은 힘들지 않다. 하루 이틀은 하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은 최소 두 달 이상 걸린다. 하지만 일단 계속하기 시작하면 마치 밥 먹고 이빨을 닦는 것이 당연하듯이 그 기도 시간이 되면 기도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 꾸준히 할 수 있는, 나에게 편한 시간을 정하면 된다. 어떤 사람들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인 아침 6시로 정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이들 학교 다 보내고 나서 조용한 오전 10시로 정할 수도 있다. 직장인이라면 잠자기 직전인 밤 10시로 기도 시간을 정해서 한번 정한 것은 부처님과의 약속으로 알고 짧게라도 매일 같은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는 먼저 “나무묘법연화경” 염송으로 시작된다. ‘법화경’ 안에는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님, 호법성중님들이 장엄이 되어 있어서 “나무묘법연화경”하게 되면 일일이 예경을 하지 않아도 한꺼번에 모시는 효과가 있으면서, 더불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기도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런 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어 내가 이번 달에 기도하고자 하는 품을 열어 독경을 시작한다. 

만약 초심자가 어느 품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면 ‘관세음보살보문품’으로 시작하시거나, 만약 몸이 아프시다면 ‘약왕보살본사품’, 아이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묘음보살품’ 기도를 추천한다. 독송 기도가 시작되면 그 품을 한 달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끝까지 독경하는 것이다. 만약 바빠서 그 품 끝까지 독경을 못하게 되면 나누어서 해도 좋고 아니면 어제 했던 곳을 이어서 해도 좋다. 이렇게 같은 품을 한 달 동안 반복하는 이유는 경이 내 입에 붙어서 편안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계속 독경하면 할수록 깊은 뜻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독경 소리는 마치 새로운 노래를 배우듯 아름다운 음률을 넣어서 하면 가장 좋다. 왜냐면 이 세상은 파동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말을 할 때도 약간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상대가 쉽게 이해한다. 독경하는 소리를 타고 보살님들과 신중님들이 오셔서 기도하는 사람에게 가피를 주시고 보호해 주신다. 만약 음률 넣는 것이 어렵다면 절에 나가 배우시거나 큰 스님들의 독경 소리를 틀어놓고 따라 해도 좋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기도를 통해 깨달음과 불보살님의 많은 가피가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혜민 스님 godamtemple@gmail.com

[1680호 / 2023년 5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