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가 보살계 수계산림을 통해 지계 서원과 실천의 법석을 펼쳤다.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5월3~4일 양일간 경내 금강계단 보제루에서 ‘제123회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 보살계 수계산림’을 봉행했다. 대웅전 앞마당에 괘불을 모신 가운데 봉행된 이번 산림에서는 김해 은하사 회주 대성 대종사가 전계대화상을 맡아 법석을 증명했다. 또 영환 스님이 갈마아사리, 화랑 스님이 교수아사리를 맡았다. 존증아사리는 도근, 담연, 계전, 범산, 원타, 정산, 보운 스님이 맡았다.
첫날인 3일 천수다라니와 노사나불 정근으로 시작된 수계산림은 주지 스님 인사, 전계사 스님 심지법문, 사시마지 축원, 점심공양에 이어 이날 오후부터 갈마아사리 십중대계를 설하며 본격적인 보살계 법문에 들어갔다. 둘째 날인 4일 오전에는 보살계의 사십팔경구계를 설했으며 이날 오후 수계식과 계첩 수여식으로 법석이 회향됐다.
전계대화상 대성 스님은 심지법문에서 “탐, 진, 치의 삼독심을 내려놓고 본성의 자리를 회복하는 것이 수계산림의 참된 의미”라며 “중생의 아픔을 함께하는 보살의 간절한 원력을 새기며 계율을 받아 지니고 실천하는 데 물러섬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도 “범어사의 어른 스님들을 삼사 칠증사로 새롭게 모신 가운데 봉행하는 보살계 수계산림에 청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불자님께 감사드린다”며 “참회와 발원, 공양과 정진의 공덕이 보리의 인연이 되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무상도를 성취하길 발원한다”고 전했다.
범어사 금강계단은 1826년 지리산 칠불사의 7일7야 기도 서상수계의 계맥이 이어진 가운데 1892년 만하 스님의 중국 법원사 황계계단 계맥도 함께 이어져 왔다. 범어사 보살계 수계산림은 신라와 고려의 전통을 이어 1901년 성월 스님에 의해 금강계단이 개설되면서 이때를 제1회 산림 법회로 정해 다시 시작된 후 현재까지 매년 봉행되고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