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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스님은 왜 실천불교에 주목했나

  • 불서
  • 입력 2023.05.15 14:53
  • 수정 2023.05.15 14:58
  • 호수 1681
  • 댓글 0

용성 사상 연구
진관 스님 저 /운주사 / 296쪽 / 2만원

조선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혼란과 불운의 시대에 맞서 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했던 용성 스님(1864~1940)의 삶과 사상, 활동을 살펴보고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시인이자 불교사회운동가인 진관 스님은 동국대서 용성 스님에 관한 연구로 201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 ‘용성 사상 연구’는 진관 스님의 논문을 기초로 발간한, 용성 스님 관련 단행본 학술서다. 

용성 스님의 생애와 행적, 역경과 포교 활동, 선농불교 또는 저술 등 각 분야별 단편적 연구는 지금까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진관 스님은 이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용성 스님의 삶과 활동 전체를 실천불교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종합적 고찰을 시도했다. 

진관 스님은 “용성 스님이 실천불교운동에 관심을 둔 이유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시대 배경과 활동에 대한 이해는 불교의 사회적 실천이 절실한 오늘날의 한국불교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용성 스님이 탄생한 조선 말 불교계에는 교단이라 지칭할 만한 구심점이 없었으며 스님들의 사회적 영향력 또한 미약했다. 이러한 상황의 조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일본불교는 ‘조선불교를 포교한다’는 명분 아래 승려들의 도성 출입 금지를 폐지하는 성과로 조선불교계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한다. 일본불교의 영향력을 확인한 조선불교계는 급속도로 일본불교에 친근감을 드러내고 모방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해 진관 스님은 “용성 스님은 바로 이러한 때 불교계의 비자주적, 몰주체적인 문제점을 차단하기 위해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때문에 용성 스님의 수행 이력은 불교가 처한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과 무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불교와 구분되는 우리의 불교전통을 세우고 전승함으로써 한국불교 정체성의 토대를 닦았다”고 용성 스님을 정의한 진관 스님은 “용성 스님이 역경에 크게 기여했던 것과는 별개로 문학 분야에 있어서는 만해 스님의 독보적 성과를 넘어서지 못했던 까닭에 후학들의 연구가 만해 스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며 “만해 스님과 함께 독립운동의 주역이자 조선말 불교 지도자였던 용성 스님에 대한 연구와 조명이 만해 스님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못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용성 스님이 이뤄낸 종단에 대한 공헌과 불교실천운동의 역할에 비해 그에 관한 연구는 너무도 소홀하고 미흡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진관 스님은 무진장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년 동국대 승가학과를 수료하고, 1986년 서울예술대 문예창작학과와 1990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진관 스님은 현재까지도 불교인권위원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승가대와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학술 저서로 ‘동산의 불교계 정화운동 연구’ ‘고구려 시대의 불교수용사 연구’ ‘근대불교 정화운동사 연구’ ‘청담대종사 실천사상 연구’ 등이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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