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이 되어 천명처럼 첫 시집을 묶는다’고 말 문을 연 시인은 50년 세월이 농축된 시선과 언어를 보여준다. 2007년 등단 이후 15년 동안 쓴 시편들을 담고 있는 까닭에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다양한 시들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때로는 격정적인 말의 폭발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하루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장엄한 다비식’이라 부르며 ‘마지막 불씨가 꺼지면 나타날 사리같은 초저녁 별들’을 기다리는 순간의 절제는 오랜 시간 다진 시인의 내공을 보여준다. 저자는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옥성 지음, 푸른사상, 1만2000원.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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