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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부처' 우도규 작가, 특별전 수익 1000만원 선화여고에 쾌척

  • 교계
  • 입력 2023.06.07 13:43
  • 수정 2023.06.08 19:54
  • 호수 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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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개미에게 자리이타 정신 배워"
진우 스님, 개미 방생 공덕으로 운명 바꾼
동자승 일화 소개하며 따뜻한 덕담 건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영천 은해사에서 특별전을 개최한 지안 우도규 작가가 선화여고 학생들을 위해 수익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우도규 작가는 6월7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26~31일 은해사 육하원에서 ‘명상의 순간 개미부처’ 특별전을 진행한 우 작가는 미래불자 양성을 위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 이날 오전 동국대 건학위에 이어 은해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선화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우 작가는 “개미의 일생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과 비슷한 점이 있다”며 “또 개미는 위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을 위해, 하나는 다른 개미를 도울 때 사용한다. 개미에게서 부처님 가르침인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배웠다”고 개미부처 전시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미래인재를 위한 이번 장학금이 재능 있고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우 스님은 “대부분의 예술인이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데 이렇게 적극 기부를 실천해 주니 더욱 뜻깊다”며 개미를 방생함으로써 단명을 면한 동자스님의 일화를 소개했다. 진우 스님에 따르면 옛적 한 고승이 동자승의 관상을 보니 단명을 피하기 힘들었다. 이에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라”며 돌려보냈으나 며칠 뒤 멀쩡히 살아 돌아왔다. 동자승의 관상을 다시 보니 장수할 운명으로 바뀌어있었다. 고승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동자승은 “하산하던 중 개울물에 떠내려가는 낙엽에 수천마리의 개미가 붙어있는 걸 발견하고 건져서 뭍에 방생해줬다”고 답했다. 동자승은 수많은 생명을 구하며 스스로 운명을 바꾼 것이다.

진우 스님은 “이 일화처럼 우 작가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비정신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을 ‘개미’로 풀어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날 전달식에 함께한 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도 “특별전 수익금을 학생들을 위해 내놓은 우 작가처럼 훌륭한 불교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데 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도규 작가는 같은 날 오전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에도 1000만원을 기부했다.

7일 오전 동국대 본관 5층 건학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기금 전달식에서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은 “전시회를 통해서 이렇게 귀한 장학금을 전달해주신 우도규 작가님께 큰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장학금이 헛되지 않도록 동국대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 길잡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웅 총장도 “좋은 예술 작품으로 많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도 굉장히 큰 보시인데 학생들의 장학기금으로 다시 한 번 큰 보시를 해주시는 우도규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작가님의 뜻 받들어 좋은 곳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도규 작가는 “저는 붓으로 부처님을 찾고 수행을 하는 사람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은해사에서 전시회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장학금을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한층 더 복진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도규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석사이자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경상북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개인전 2회, 단체전 70여회를 열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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