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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열 운주사 대표

  • 법보시
  • 입력 2023.06.13 10:35
  • 수정 2023.06.13 10:36
  • 호수 1684
  • 댓글 1

“책과 신문은 오류 걸러내는 여과장치”

31년 동안 700여권 불서 출판
“문자매체 가치는 안 변할 것”

“문자 매체는 굉장히 불편한 도구입니다. 다른 매체들처럼 보통 주어지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가 직접 읽고 생각하고 씹고 성찰하고 뭔가를 느껴야 하는 매체인 거죠. 영상에서 나는 객체가 되기 쉽지만 문자 매체에서 나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거지요. 그런 만큼 지식과 지성, 삶을 변화시키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매체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불서도 불교언론도 어려움을 겪지만 존재의 필요성과 그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김시열(57) 운주사 대표가 법보신문을 교도소, 군법당, 병원법당, 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대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사실처럼 왜곡되는 요즘 책과 신문은 제작 과정을 통해 오류나 왜곡을 걸러내는 여과장치 역할을 한다”며 “책과 신문은 우리 사회에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1년째 불서를 출판해오고 있는 불교출판의 장인이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불서총판을 하던 가족의 영향으로 불교출판의 길을 걷게 됐다. 불교집안에서 자란 그는 자신이 불교를 공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불서를 만들어왔다. 책을 통해 알아가는 불교의 세계는 놀라웠다. 전통적인 신앙을 넘어 오늘날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행복의 길이 그곳에 있었다.

김 대표는 많이 팔리지 않을 책이더라도 필자의 원력과 진정성이 담겼다고 판단되면 어떻게든 출판하려 애썼다. 그렇게 펴낸 책이 700여권에 이른다. 이중에는 많이 팔린 책, 좋은 평가를 받은 책 외에도 의미 있지만 외면 받은 책들도 많다.

“좋은 책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참 뿌듯합니다. 그런데 미안한 일도 많습니다. 특히 필자들에게 그래요. 책으로 나오기까지 오랫동안 정성을 들였는데 많이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금전적인 보상을 해드릴 수가 없어요. 요즘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부담이 커집니다.”

책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워낙 많다보니 시력이 크게 나빠졌다. 그럼에도 그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어떻게 든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 법보신문에 바라는 바람도 비슷하다.

“법보신문은 과거에도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미래에도 잘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고, 불교적으로 해석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불교출판과 불교언론에 주어진 사명일 것입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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