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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시가 누군가에겐 단비가 될 수 있습니다”

  • 법보시
  • 입력 2023.07.10 15:30
  • 호수 1688
  • 댓글 0

탁효정 순천대 학술연구교수

조선 왕실불교 전공한 역사학자 
법보신문 기자로 5년간 활동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불교는 대승불교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생의 고통과 어리석음을 외면하지 않으려 했던 수천수만의 인연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 부처님 법을 이번 생에 접하게 됐습니다. 그런 인연을 받은 우리가 포교하지 않는다면 이번 생에 공밥을 먹는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 엄마도 ‘공밥 먹는 사람치고 잘되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거든요.”

탁효정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관공서·군법당·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탁 교수는 “예전에 법보신문에 근무할 때 몽골의 홉스골이라는 곳에 취재 갔는데 비 그친 다음 날 초원 한가득 에델바이스로 뒤덮인 광경을 마주했다. 수개월 혹은 수년 전에 초원으로 날아와 있던 에델바이스 홀씨들이 비가 오면 마치 인연을 만난 듯이 꽃을 피워댄다고 가이드가 설명해주었다”며 “그 광경을 보고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피부로 느끼게 됐다. 법보신문이 누군가에게 그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시절 원효대사의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는 한 길로 생사를 뛰어넘는다(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라는 구절을 읽고 학문의 길에 들어섰다는 탁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선시대 왕실불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뜻깊은 논문과 저술들을 여럿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단종비 정순왕후 고문서를 통해 연산군에 의해 도성 밖으로 쫓겨난 비구니스님들이 동대문 밖 낙산 기슭에 정업원을 다시 세워 계속 유지해나갔으며, 그후 영조가 옛 정순왕후 집터에 정업원구기비를 세웠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조선불교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가고 있는 탁 교수는 비구니 법명 DB작업을 통해 전근대 비구니사찰의 계승과 비구니 법맥의 전승과정을 밝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탁 교수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법보신문 기자로도 재직했다. 그는 “스님들 법문을 가까이에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던 것과 불교교단이 갖는 특성과 한계를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공부였다”고 회고했다.

‘사료 더미와 벗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학자’로 남고 싶다는 탁 교수는 “법보신문은 창간 당시부터 불교계에서 가장 용감한 신문이었고 지금도 불교계 권익보호를 위해 가장 앞장서는 신문”이라며 “앞으로도 불교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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