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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 1378년’ 정선 정암사 개산문화제 열린다

  • 교계
  • 입력 2023.07.11 14:24
  • 수정 2023.07.11 15:27
  • 호수 1689
  • 댓글 0

8월4∼6일, 창건 1378년 맞아 개산재·합동위령재 봉행
산사음악회·함백산 야생화 축제 등 문화행사도 다채
천웅 스님 “정선군과 함께 지역 모범 사찰로 거듭날 것”

지난해 봉행된 정암사 개산문화제. 사진 제공=정암사
지난해 봉행된 정암사 개산문화제. 사진 제공=정암사

2020년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계기로 대대적인 도량정비와 자장율사 선양 사업에 나서고 있는 태백산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창건 1378주년을 맞아 개산문화제를 봉행한다.

8월4~6일 열리는 개산문화제는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한 의미를 되새기는 개산재로 시작해 합동위령재, 산사음악회,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암사를 창건하고 이곳에서 입적한 신라 대국통 자장 율사의 삶과 사상을 선양함과 동시에 정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개산문화제는 ‘함백산 야생화 축제’와 어우러지는 낭독 산상콘서트로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린다. 콘서트는 4일 오후 6시 ‘함백산 풍류-말과 멋’을 주제로 해발고도 1330m의 만항재 산상화원에서 펼쳐진다. 시인 리산·강정·박제영·전윤호·박정대씨와 소설가 김도연씨가 ‘정암사’를 테마로 쓴 시와 산문을 선보이며, “시를 노래하는” 가수 박경화씨와 “정선 아라리의 프라마돈나”로 불리는 최진실씨도 함께해 가락의 멋을 더할 예정이다. 정암사는 “석양으로 물든 들꽃 군락의 수수한 아름다움과 산상에서 듣는 시와 산문, 노래는 눈과 귀를 맑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둘째 날은 개산대재, 고유재, 위령재가 봉행된다. 현대무용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정암사 창건을 기리는 개산대재는 오전 10시 정암사 특설무대에서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을 법주로 진행된다. 자장율사 공덕을 현창하는 고유재는 12시부터 시작된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법문과 정선군수,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의 헌화·헌다가 예정돼 있다. 위령재는 오후2시부터다. ‘함백산 위령재-하늘 길을 걷다’를 주제로 한 이날 위령재에서는 인근에서 석탄을 채굴하다 희생된 광산 노동자 등 정선 지역 발전의 이면에 숨겨진 유주무주 고혼을 달래는 의식이 마련돼 있다. 오후6시에는 경내 적멸보궁에서 심우도를 주제로 한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정암사는 “북방불교의 대표 아이콘(도상)으로 마음을 형상화한 ‘심우도’를 현대의 몸짓과 소리로 해석한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있을 예정”이라며 “지난해 ‘도롱이 연못’이라는 주제로 세간의 심연과 반영을 다뤘던 창작집단 아트먼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젊은 무용가들이 전통음악에 기반해 선보이는 조화와 불화의 음향이 ‘마음’이라는 궁극적 주제로 이끄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셋째 날은 이주민 문화 축제의 장과 산사음악회가 펼쳐진다. 세계 각국에서 온 3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우리나라 국민이 함께 모여 수마노탑(국보)을 돌고 노래자랑 등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적과 인종의 차이를 넘어 소통·화합하는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행사에는 아리아시아, 강릉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도 함께한다. 산사음악회는 오후3시부터다. 곽푸른하늘, 마드모아젤S, 강허달림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정암사는 “포크음악 성격을 표상하는 젊은 싱어송라이터로 청아한 소리와 기타연주, 현대인의 일상을 위로하는 가사로 주목받고 있는 ‘곽푸른하늘’부터 재즈와 탱고로 낭만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마드모아젤s’, 대한민국 대표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이 무대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매년 10월 개최해 왔다. 하지만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고자 올해 개최시기를 8월로 옮겼다. 정암사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 같은 공간에서 함백산 야생화 축제도 예정되어 있어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아름다운 자연과 장엄한 불교 의식, 황홀한 선율의 음악 등 다채로운 내용이 조화를 이루는 만큼 품격 있는 지역 문화콘텐츠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5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양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중대,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와 더불어 5대 적멸보궁으로 불린다. 특히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돌아올 때 서해 용왕으로부터 받은 마노석으로 쌓은 ‘수마노탑’은 정암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보이기도 하다. 수마노탑은 모전석탑 양식으로 조형미가 돋보여 지난해 국보로 승격됐다.

구전에 따르면 자장율사는 전란이 없고 날씨가 고르며, 나라가 복되고 백성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수마노탑을 세웠다. 때문에 수마노탑에는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제하고 불심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고자 했던 자장율사의 지극한 자비심이 담겨 있다. 문의는 010-6361-2648.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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