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8월17일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에게 “북핵 위협으로 당장 쉽지는 않겠지만 남북 민간교류 재개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신임 인사차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은 김 장관에게 “종교계를 비롯해 사회문화계는 남북관계가 계속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북핵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지만, 민간교류를 통해 남북관계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 통일부도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정부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라며 “지금 북한 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와의 교류를 단절하고 있어 어렵지만 이 부분이 해소되면 정부도 정치‧안보 문제와 무관하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에 대한 여건을 잘 만들어서 종교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민간교류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북한의 주민들”이라며 “정치나 군사문제를 떠나 북한 주민들을 위해 문화 경제적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은 북핵문제로 어렵겠지만 (남북 민간교류를 위해) 통일부 장관님이 적극 나서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예방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기간 중 불교계의 지원과 관련해 “생수와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잼버리대회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며 “정부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영호 장관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세종연구소 상임객원연구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예방에는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 조용식 과장, 노민극 사무관 등이 동행했으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태효, 기획실장 성화, 사회부장 범종, 사서실장 서봉 스님이 배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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