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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교, 남겨진 자살 유족 지원 방안 모색위해 한자리에

  • 교계
  • 입력 2023.08.17 20:24
  • 호수 1693
  • 댓글 0

불교상담개발원 주최, 8월17일 한국불교역사~
불교계, 차명상·천도의식 등으로 유가족 지원
이범수 교수 “자살 유족 애도 과정 꼭 필요”

주변인의 자살은 남겨진 가족, 친구, 이웃, 직장동료 등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유가족은 심리, 신체적 고통과 함께 이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낙인, 고인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감 등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며 극도로 불안정한 삶을 버텨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일깨우며 자살 예방을 위해 노력해 온 종교계가 남겨진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돕고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포교원 산하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선업 스님)은 8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2023 살사 프로젝트 4대 종단과 함께하는 열린포럼을 개최했다. 살사프로젝트는 살사 사랑하 프로젝트의 줄임말로, 생명존중문화 확산과 자살예방을 위해 서울시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계가 협력하는 사업이다.

포럼에는 포교원장 범해 스님(불교상담개발원 이사장),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 스님, 기독교 라이프호프 대표 조성돈 목사, 원불교 정경숙 둥근마음상담센터장. 천주교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신부, 주지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이범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불교상담개발원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과 생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종교계가 자살예방에 함께하는 자리”하며 “한국사회의 정신건강 및 생명의 가치를 확립해 자살예방에 한 발 나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 스님은 불교계가 유가족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살예방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불교상담개발원은 불교재식, 헌화의식 등 스스로 생을 마감한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남겨진 생존자의 삶을 위로하는 천도의식, 삶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템플스테이, 유가족을 위한 차명상 모임, 종교리더를 대상으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에 대한 전문교육을 진행하며 불교계 자살예방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자살유가족, 살 고위험군 등을 위한 명상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자비의전화를 운영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상담서비스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선업 스님은 “불교상담을 통해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의 손을 잡는 등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명상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치유, 문체부, 복지부와 함께 불교계 대표 자살예방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범수 동국대 교수가 ‘자살 유가족의 박탈된 애도와 돌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자살유가족을 이해하고 애도과정을 시작하도록 돕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사회 풍토는 자살유가족이 자신의 애도과정을 밟을 틈도 없이 끝없는 죄의식과 수치심에 갇히게 된다. 때문에 더욱 절절한 애도과정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자살유족이 겪는 비통 반응을 설명하며 “유족들은 고인을 찾기 위해 죽은 곳, 매장지, 마지막으로 방문한 장소 등을 찾는다. 그리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인과 재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살을 택한다. 현실과 고인의 세계와의 경계에 서있다”고 했다. 이는 유족이 공개적으로 애도하지 못하는 상황이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현실감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우리 또한 가정에 비추어 유족에게 나타난 변화를 해석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상장의례가 필요하다. 충분한 애도과정이 없다면 유족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각 종교계에서 고인을 위한 예를 올리는 것처럼 유가족을 위한 자리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을 대상으로 자신의 입장을 조명해 의식과 무의식을 넘어 죽음까지 초월할 수 있는 통찰명상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지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이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살유족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각 종교 대표들이 종교별 진행 중인 유가족 돌봄 서비스를 공유하며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나갔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자살유가족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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