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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타 대종사시여, 속히 돌아와 정법 당간지주 높이소서”

  • 교계
  • 입력 2023.08.19 17:18
  • 수정 2023.08.20 12:04
  • 호수 1694
  • 댓글 0

조계종, 8월19일 불국사서 성타 대종사 영결‧다비식
종정 성파‧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대중 2000명 동참
성타 대종사 포교원력 추모…“후학들 본보기 삼을 것”

평생 포교와 중생제도의 외길을 걸었던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 대종사가 사바세계의 육신을 벗고 적멸의 세계로 나아갔다.

조계종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대종사의 영결식이 8월19일 오전 불국사 무설전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호계원장 보광, 포교원장 범해,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동국대 이사장 돈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 등 주요 인사와 사부대중 2000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 시·의회 관계자도 함께했다.

명종 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삼귀의례, 영결법요, 불국사 관장 종상 대종사의 헌향, 문도대표 정문 스님의 헌다, 불국사 전·현직 신도회장의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원로의원 법주사 조실 지명 대종사가 왕생축원을 했다.

종정 성파 스님이 영결 법어를 내리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종정 성파 스님이 영결 법어를 내리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원로의장 자광 스님이 영결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원로의장 자광 스님이 영결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는 영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월산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상대를 배려하고 항상 하심하는 삶을 실천했으며, 후학에겐 언제 어디서라도 불제자의 도리를 다할 것을 당부하셨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학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남몰래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평생토록 나누고 실천하는 삶을 사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시 이 땅에 오셔서 가는 곳마다 자운(慈雲)을 일으키고 교화의 법륜을 움직이며, 진리의 법고를 울려서 정법의 당간지주를 높이고 불일(佛日)을 더욱 빛나게 해달라”고 했다.

종정 성파 대종사는 영결법어를 통해 “어딜 쫓아 왔으며 어디로 향해 가느냐. 눈 앞에 나타난 현전거래가 탕탕무애(蕩蕩無碍·일체에 걸림이 없는 자유)로다. 호호탕탕(浩浩蕩蕩·아주 넓어 끝이 없음)하고 무애자재(無碍自在·매사에 걸림이 없고 자유로움)하도다. 성타 스님, 다시 만납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일평생 교구와 종단에서 소임을 맡아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일하셨다”면서 “한문경서와 일본어 논서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수불석권(手不釋卷)의 삶이었다. 세간과 출세간을 둘로 나누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비정부기구와 환경단체 일에도 늘 참여했다.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안팎으로 널리 알린 것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챙기셨다. 이 모든게 지극한 정성이 뒤따라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후 대화상께서 몸을 숨기시더라도 당신의 그림자는 드러나기 마련이니 뜻을 같이 하는 후학들이 늘 함께할 것”이라며 “활안으로 교화하신 원각의 큰 지혜는 이내 천백억화신으로 나투실 것을 사부대중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이 조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이 조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홍보국]

각계 인사들도 조사를 통해 성타 대종사의 원적을 기렸다. 금오문도 사숙대표 월복 대종사는 “사부대중이여! 생(生)이 곧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니 대종사 원적에 슬픔이 일렁이는 까닭은 항상 솔선하고 스스로 경책하던 모습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조사에서 “성타 대종사는 광도중생을 위해서라면 맨발로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섰던 전법사의 길을 평생의 삶으로 보여주신 참스승이셨다”고 했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은 “‘유수유증(有修有證)이라 닦을 것도 깨달을 것도 있다고 해선 아니 될 것’이라던 대종사의 실천적 수행의 일상을 매순간 새기겠다. 후학들은 대종사의 위없는 가르침을 매 순간 등불과 거울로 삼아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잃지 않을 것”을 발원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조계종 홍보국]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조계종 홍보국]

또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대종사께서 보여준 밝은 웃음과 편안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다. 후학을 위해 길을 찾아내고 청년대학생이 세상의 모범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돌보는 것으로 삼겠다”고 했고,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대종사께서는 비구니 수행자들에게 든든한 배경과 버팀목이 돼 주셨다. 대종사의 포교와 전법의 역사를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실천하는 현신이 될 것을 각자의 마음에 새겨 본다”고 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조계종 홍보국]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조계종 홍보국]

이밖에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등도 조사를 통해 성타 대종사를 추모했다. 불국사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이 작사한 시를 홍순지 명상음악가가 노래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도대표 정문 스님은 영결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스승이 보이신 검소하고 근면한 유훈을 받들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부대중에게 삼배를 올렸다. 정문 스님은 “첫 절은 스승을 잘못 모신 죄이고, 두번째 절은 참석 대중을 향한 감사함이며, 세번째 절은 스승을 따라 정진하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영결식을 마친 사부대중은 성타 대종사의 법구를 다비장으로 이운했다. 인로왕번을 선두로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만장을 위시한 장의행렬과 함께 다비장에 도착한 스님의 법구는 곧 연화대에 안치됐다.

이어 사부대중의 “스님 불 들어갑니다. 불! 법! 승!”이라는 외침 속에서 거화 의식이 진행됐다. 연화대에서 불기둥이 솟구치자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대종사의 법구를 감싼 잿빛연기는 스님이 평생 수행했던 토암산 자락을 따라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한편 성타 대종사의 49재는 8월21일 경주 불국사에서 초재가 진행되며 28일 대구 향림사에서 2재, 9월4일 경주 기림사에서 3재, 11일 영덕 유금사에서 4재, 18일 고양 흥국사에서 5재, 25일 마산 광명암에서 6재가 봉행된다. 또 마지막 7재는 10월2일 경주 불국사에서 봉행된다.

경주=윤지홍 대구‧경북지사장 fung101@beopbo.com

[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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