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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 대종사 입적

  • 교계
  • 입력 2023.08.15 13:02
  • 수정 2023.08.16 16:40
  • 호수 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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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오전 11시20분…세납 83세‧법랍 72년
포교원장 역임…평생 포교‧중생제도 외길 걸어
8월19일 불국사서 원로회의장으로 영결식 엄수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평생 포교와 중생제도의 외길을 걸었던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 대종사가 815일 오전 1120분 불국사에서 입적했다. 세납 83, 법랍 72.

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그해 3월 학성선원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83월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했다. 통도사 강원에서 대교과를 졸업한 이후 동국대 역경연수원을 졸업했다. 이후 법주사 승가대학 강사로 재임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교육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스님은 그 경험을 종단에 회향했다. 스님은 1980년 조계종 교무부장을 맡아 단일계단 시행의 기반을 다졌고, 비구와 비구니로 나눠 공부하던 중앙승가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 정규대학에 편입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스님은 조계종 6~11대 중앙종회의원을 거치며 다진 종무행정의 경험을 토대로 종단의 주요 종무직을 수행했다. 특히 199511월 포교원장에 취임해 조계종이 현대적 포교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신도증 발급 사업을 시작해 불자들의 소속감을 든든히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자들 조직력과 활동력을 확장하는 성과를 일구었다. 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교사불자연합회의 창립을 주도적으로 견인해 포교 행정의 기초를 다졌다.

스님은 또 1998년과 2006, 2010년에 각각 3차례 불국사 주지를 연임한 데 이어 지금은 불국사 회주로 조계종 11교구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2016년에는 종단의 질서와 계율 가풍을 전담하는 호계원장에 취임해 종단 승풍을 진작시키고 청정한 수행가풍을 고취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스님은 학승으로서도 뛰어났다. 스님은 백암사상’ ‘경허의 선사상’ ‘경허 선사와 한말의 불교’ ‘한국불교와 사회적 성격등 논문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문헌을 섭렵하고 불교현장에서 고민한 내용이었기에 학계의 평가도 좋았다. ‘금오집을 비롯해 자연과 나’ ‘마음 멈춘 곳에 행복이라’ ‘모래 한 알, 들꽃 한 송이’ ‘노을을 등지고 달을 벗 삼아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스님은 불교의 대사회를 위해 종단 외부적 활동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환경운동 1세대인 스님은 1993년 사단법인 대자연보전환경협회장을 비롯해 조계종 초대 환경위원장, 경주 생명의 숲 공동대표 등 환경단체를 잇따라 결성해 이끌었다. 환경운동이 곧 생활 실천운동임을 강조했던 스님은 물을 아끼고 폐수를 줄이려 비누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글을 쓸 일이 있으면 팸플릿이나 달력을 이용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스님은 지난 201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된 이후 이듬해 5월 조계종 대종사 법계를 품서하기도 했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스님은 원적에 앞서 “여시래(如是來), 여시거(如是去), 차생사(此生死), 불가언(不可言) 이와 같이 왔다가 이와 같이 가는데 이러한 생과 사는 말로 해서 무엇하리”라는 열반게를 남겼다.

한편 스님의 분향소는 불국사 무설전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819일 오전 10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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