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했다.
한국불교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9월2일 충북 백운사에서 희생자 합동 위령재를 열고 희생영가들의 넋을 기렸다. 위령재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성, 태고종 선거위원장 구산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애도의 마음을 마음을 전하며 영가님들이 꼭 천상세계에 태어나길 기원한다”며 “오늘 백운사 대가람에서 염불하는 천도의식으로 천상세계에서 내려주신 반야용선을 타고 사바세계 미룬 애착을 버리시고 영가님 가시는 길 밝고 맑오 향기로운 길을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은 “가슴에 맺힌 한이 어찌 일시에 풀어지겠냐만 오늘 위령재로 조금이나마 가시는 길 편안하고, 유족들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성 스님도 “희상재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길 불보살님전에 기원드린다”고 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는 9월1일 궁평 2 지하차도에서 참사 희생자 49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 사노위원 스님들과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416세월호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이 참석해 애도를 전했다.
사노위원 법상 스님은 “황망하게 가족을 잃어버린 가족들의 고통은 바다 만큼 깊은데 정부는 그 고통을,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는 정부는 자격이 없다. 사노위는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이자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의 집전으로 의식이 진행됐다. 스님과 유가족들은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처벌을 요구함과 동시에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했다.
강태희 충청지사장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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