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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해 떠올라 천지를 비추게 하소서”

  • 교계
  • 입력 2023.10.05 11:29
  • 수정 2023.10.05 15:56
  • 호수 1699
  • 댓글 0

신흥사, 4일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
최북단 통일전망대에 9m 입상으로 조성
1988년 조성 시멘트 재질 화강암으로 대체
“사부대중 불심으로 통일 초석 될 것” 다짐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는 10월4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사부대중의 통일염원을 담아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는 10월4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사부대중의 통일염원을 담아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식을 봉행했다. 

“저 맑은 동해에서 둥근 해가 힘차게 떠오르듯 온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의 해가 떠올라 천지를 비추게 하소서. 저희 모두 불심으로 하나 되어 간절히 서원하오니 저희가 통일의 초석이 됨을 증명하소서.”

휴전선 가장 동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10㎞지점의 높이 70m 능선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인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사부대중의 통일 염원에 응답할 미륵부처님이 나퉜다.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적광지혜 스님)는 10월4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지난 1988년 시멘트로 조성했던 미륵대불을 대신해 35년 만에 화강암으로 9m 높이의 미륵대불을 새롭게 조성해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통일전망대에서 자비로운 눈빛으로 북녘을 바라보는 미륵대불은 향후 통일전망대를 찾는 불자들의 기도에 응하고, 육군 제22보병사단 군장병의 신심을 증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사 주지 적광지혜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신흥사 주지 적광지혜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오전 10시 영혈사 주지 홍선 스님과 건봉사포교당 주지 현담 스님의 점안의식으로 시작된 통일전망대 미륵대불 점안법회는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헌화, 축사, 청법가, 입정, 법어.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신흥사 주지 적광 지혜 스님
신흥사 주지 적광 지혜 스님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은 법어에서 “군장병의 무고무탈과 북에 고향을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아픔과 북녘 땅에서 고통 받는 동포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염원하는 남북이 통일이 되어 국민의 생업이 풍요롭고 질병과 재난 없이 나라가 평안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전망대 미륵불 점안법회 기도문’을 통해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의 해가 떠올라 천지를 비추게 하고, 불자들이 통일의 초석이 됨을 증명해 주실 것”을 부처님 전에 발원했다.

스님은 또 “인과의 법칙을 깨닫지 못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남북이 분열되어 동족끼리 총칼을 겨누는 과보를 받고 있다”고 참회하고, “저희 스스로의 힘으로 이 한 맺힌 휴전선을 평지가 되게, 하루속히 통일의 그날이 다가오게, 온 겨레가 당신의 품에서 진정한 불국토를 건설하는 기쁨을 맛보게 하소서. 이 땅을 지키는 모든 호법신장과 호국의 영령들이 저희를 도와 이 거룩한 역사를 이루게 하소서”라며 통일의 길에 초석을 놓고자 하는 사부대중의 기원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함명준 고성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의 법어에 앞서 함명준 고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신흥사가 분단 아픔의 중심에 선 고성에 지난 1988년 통일기원 미륵대불을 조성해 통일을 기원한데 이어, 오늘 이렇게 새롭게 단장해 모신 미륵대불이 더 많은 분들을 감화시켜주시길 기원한다”고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평화통일과 협력의 가치가 높은 이곳은 물론 국가와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고성군에서도 모든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용 고성군의회의장(좌),  김지태 제22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우)
김일용 고성군의회의장(좌),  김지태 제22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우)

김일용 고성군의회의장도 “고성은 평화의 길목에 선 지역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곳인데, 오늘 이 법회를 기점으로 평화통일이 앞당겨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통일전망대 미륵대불 점안을 축하했다.

이어 국민이 평온하고 복락이 있기를 기원한 김지태 제22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도 “일심으로 정진해온 스님과 불자님들의 공덕으로 오늘 불사가 이뤄지게 됐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자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일 것이라 생각한다. 군 불자들도 부처님 가르침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니, 불자님들과 국민들께서도 장병들을 격려해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지난 1988년 통일전망대에 통일기원 미륵대불을 조성했던 신흥사는 1987년 발원해 10여년의 불사 끝에 1997년 일주문 앞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대불을 조성해 사부대중의 평화통일 염원을 드러낸데 이어, 통일전망대에 통일기원 미륵대불을 새롭게 조성해 동서로 가로놓인 휴전선을 속히 걷어내고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통일기원 사찰이 됐다.

한편 통일전망대 미륵대불 점안법회에는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을 비롯해 신흥사 문장 일원, 진전사 주지 득우, 영혈사 주지 홍선, 건봉사 포교당 주지 현담, 신흥사 한주 본연, 신흥사 노전 정담, 화암사 주지 대현, 백담사 주지 각보, 금강삼사 주지 원담, 명주사 주지 설주, 건봉사 총무 설봉, 속초노인복지관 관장 묘근, 22사단 운학사 주지 선오 스님 등 제3교구 본말사 스님들과 함명준 고성군수, 김일용 고성군의회의장, 김지태 제22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 이순매 고성군의회 부의장, 김진 고성군의회 의원 등 지역과 군부대 관계자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함께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평화통일을 발원했다.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평화통일을 발원했다.

 

조계종 제3교구 본말사 스님들이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를 마치고 미륵부처님 앞에서 사회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다시한번 기원했다. 
조계종 제3교구 본말사 스님들이 통일기원 미륵대불 점안법회를 마치고 미륵부처님 앞에서 사회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다시한번 기원했다. 
조계종 제3교구 본말사 스님들과 지역 포교사들이 점안법회 후 자리를 함께했다.
조계종 제3교구 본말사 스님들과 지역 포교사들이 점안법회 후 자리를 함께했다.

고성=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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