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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손발 맞춰 태고중흥 기반 반석 위에 올리겠습니다”

  • 교계
  • 입력 2023.10.20 16:23
  • 수정 2023.10.20 16:24
  • 호수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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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상진 스님, 10월19일 취임 100일 맞아 성과 점검
종단·종무원 신임 증장해 대사회활동·문화유산 알리기 진력

‘시대에 걸맞은 종단’을 기치로 개혁과 혁신을 강조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전통은 계승하되 낡은 제도와 구습은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스님의 일갈은 오랜 내부갈등을 겪어온 종도들의 마음을 울렸다. 태고종이 도약과 중흥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7월12일 제28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상진 스님은 전국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태고부흥의 죽비’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10월19일, 상진 스님은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앞선 활동은 전통종단으로 위상을 되찾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난 100일 동안 전국 교구를 찾아 종무활동 현황을 파악하고, 지자체를 방문해 지역 문화행사에 힘을 보태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펼쳤다. 특히 8월7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및 부산시민 안녕 기원 영산재 봉행을 논의하고, 8월2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수재의연금 3000만원 전달, 9월12일 김진태 강원지사와 세계산림엑스포 및 청소년 동계올림픽 개최 협조 협약, 오영훈 제주지사와 태고종 복지시설 역할 확대 논의,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이범석 청주시장에 ‘청주비엔날레’ 입장권 기탁과 문화해설사협회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대외적 위상을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

상진 스님은 “그동안 태고종은 대사회적 메시지를 내는 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종단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해 자체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태고종이 중흥하려면 무엇보다 각 지역과 활발히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 사부대중의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사회활동을 선도하는 태고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님은 우선 각 교구 종무원들과 손발을 맞춰나갈 생각이다. 태고종은 전국 25개교구 3400여개의 사찰이 건재하지만, 중앙집권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진 스님은 각 지자체 방문과 동시에 지역 사찰 종무원들의 근무 실태를 파악하고 의견을 종합했다. 그중에서 “총무원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의 소통부재로 종무원들이 종단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뗀 스님은 “총무원장의 역할은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으로 행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격의를 두지 않는 것이다. 종무원들의 신임을 이끌어내면 손과 발을 척척 맞춰 진정한 중흥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무원부터 튼튼해져야 태고종이 튼튼해지지 않겠냐’는 의견도 많았다”며 “동의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전국 훌륭한 종무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4년은 태고중흥의 기반을 반석 위에 올리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종단 산하 NGO단체와 신도단체의 재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소멸됐던 한국불교청년회를 재창립하고 전국 교구마다 청년불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종단은 스포츠, 역사 등을 활용한 포교콘텐츠를 개발 및 보급하며 리더그룹 양성을 위한 교육과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진 스님은 종단 내적으로도 각급 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권한과 역할을 확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도 진력하고 있다. 교육원을 신설해 종도교육 전반을 이관했으며, 지방종무원과의 연계를 통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비구니부 신설과 함께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오래된 조례와 규칙 등을 수정 및 보완했다. 태고종이 보유한 유·무형 문화유산을 적극 알려나가기 위해 ‘(가칭)태고문화사업단’도 발족할 계획이다.

스님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와 영산재 등 뛰어난 문화를 지녔음에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태고종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종단차원에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고종은 현재 전통사찰 및 불교문화유산 아카이브 DB를 구축 중에 있으며 전통사찰 및 유·무형 불교문화유산 지정 등록을 늘려나가고 있다. 수륙재, 생전예수재, 영산재 등 중요 무형문화유산이 전승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및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높은 빌딩을 지으려면 기초공사부터 탄탄히 해야 하듯, 태고종 제 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개혁과 혁신에 앞서 내실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 중 하나인 태고종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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