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주박물관, 가장 오래된 ‘수구다라니’ 일반에 첫 공개

  • 문화
  • 입력 2023.10.24 12:20
  • 수정 2023.10.24 12:21
  • 호수 1702
  • 댓글 0

내년 1월28일까지 특별전시관서
통일신라 때 제작…금동 경합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이 경주 남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 통일신라시대 조성 ‘수구다라니’를 처음 일반에 공개한다.

경주박물관은 10월24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금동제 경합(經盒)과 그 안에 들어있던 범자(梵字) 및 한자 ‘수구다라니’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새롭게 조성된 특별전시관에서 세 점의 전시품만 소개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집중 조명한다.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라고도 하며,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때인 693년 보사유가 한역한 ‘불설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佛說隨求卽得大自在陁羅尼神呪經)’을 비롯해 여러 경전에는 다라니의 음을 써서 몸에 착용하고 다니면 그 영험이 전해져 효험을 볼 수 있다고 전한다. 후대에는 불상의 복장에 넣거나 탑에 봉안하는 등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돼 유행했다.

통일신라 때 조성된 ‘범자 수구다라니’.
통일신라 때 조성된 ‘범자 수구다라니’.

이번에 공개되는 수구다라니는 1919년에 조선총독부 입수한 성보다. 당시 수구다라니는 범자 다라니와 한자 다라니 두 개가 하나의 종이에 같이 배접된 직사각 형태(32.9×46.8cm)였다. 조사 결과 각각 수구다라니임을 재확인하고, 보존처리를 거치면서 각각 분리·복원해 범자 수구다라니(29.7×30.3cm)와 한자 수구다라니(29.5×30.9cm) 형태인 정사각 모양을 찾았다.

그러나 범자 수구다라니는 16조각으로 분리된 것을 대략 배접한 상태로 원래의 모습이 아니었고, 한자 수구다라니 역시 일부 조각이 잘못 배치되어 있었다. 두 다라니는 불교 고문헌 연구자의 번역 및 판독, 적외선 사진 촬영, 고화질 스캔 및 사진 촬영 등 수많은 조사 과정을 거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지질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만든 닥종이에 쓴 필사본 다라니로 확인됐다.

수구다라니가 담겨져 있던 ‘금동 경합’.
수구다라니가 담겨져 있던 ‘금동 경합’.

수구다라니가 들어있던 금동 경합은 구리에 금을 도금을 한 것으로 윗면에 보상화무늬, 옆면 사방에 신장상이 새겨져 있고 여백에 어자(魚子) 무늬가 있다. 경합은 통일신라 8~9세기에 제작된 다른 금동 합 및 사리기와 제작방식 및 기법 등이 유사해 통일신라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금동 경합 안에 봉안된 다라니도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두 다라니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가장 오래된 필사본 수구다라니임이 증명됐다.

경주박물관은 “수구다라니에 대한 조사 성과는 자료집에서 공개하고, 특별전을 통해 직접 통일신라 수구다라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특별전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다라니에 대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과 연구가 이어져 고대 불교문화의 진면목을 좀 더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