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흥원 제20회 대원상 수상자에 사단법인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와 더프라미스 이사장 묘장 스님이 선정됐다.

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11월6일 제20회 대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삼보사찰 천리 순례·인도순례·대학생전법위 출범 등을 통해 불법홍포 의지를 천명하면서 전국적인 전법 운동을 일으킨 상월결사가 출가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튀르키예·일본·네팔·아이티 대지진 등 재난현장에서 헌신적인 구호활동으로 국제사회에 모범을 보인 더프라미스 이사장 묘장 스님이 특별상을 수상한다.

재가 부문 특별상은 백성욱연구원(이사장 정천구), 장려상에 신병훤 교법사(대전 보문고)가 각각 수상한다. 해외 수행센터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수여하는 특별 정진상은 미국 콜롬비아대학 인지과학 전공 고우 스님과 일본 고마자와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수진 스님이 선정됐다.

출가부문 대상 수상단체인 상월결사는 2019년 11월 ‘탈종교화시대, 전법과 포교만이 한국불교를 구할 수 있다’는 기치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9명의 스님들이 위례 신도시에 천막법당을 차리고 불교 중흥을 발원하는 동안거 정진에 들어가면서 출발했다. 이후 ‘수행이 곧 포교’라는 목표를 세우고 삼보사찰 천리 순례, 43일 1167km 인도순례 등을 통해 불교 포교의 의지를 천명하면서 ‘찾아가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를 구현해냈다. 특히 청년 불교 활성화를 위한 대학생전법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불자들의 신심을 고양하고, 한국불교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현대적인 포교 단체의 모범을 보여줘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됐다.

특별상 수상자 묘장 스님은 ‘세상의 고통을 구하는 게 부처님 뜻’이라는 신념으로 국제구호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ThePromise)를 이끌면서 동일본 대지진, 아이티 대지진, 네팔 대지진, 태국 대홍수,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등 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구축한 불교계 최초 재난심리전문지원팀은 UN국제난민기구(UNHCR)에서 한국의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동학대 피해 예방 등 어린이 교육사업과 가난 구제사업을 비롯해 주지로 부임 중인 서울 연화사에 재가선원, 카페, 도서관을 개설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사찰의 모범사례로서 현대적 포교 활동의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재가부문 대상 백성욱연구원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내무장관과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불교학자 백성욱(1897~1981) 박사의 유지를 잇는 교육단체다. 제자들에 의해 2018년 설립된 연구원은 백성욱 박사의 삶과 철학, 사회정치 사상 등을 재조명함으로써 현대사회에 불교철학, 불교수행법, 불교적 인식론을 제시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다. 백성욱 박사가 지향했던 애국심과 진리 탐구 정신, 수행정신을 선양하며 국내외 관련 연구 성과를 상호 교류해 현대인의 정신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 있다.

장려상 신병훤 법사는 23년간 교법사로서 청소년 불교 포교에 매진해오고 있다. 특히 전통사찰문화를 콘텐츠화한 IT융합 사찰문화재 교육 활동, 문화재지킴이 활동과 해외 봉사활동 및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행 실천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불교의 생명사상과 자비 정신을 고취시켰다. 또 전국 학생들이 참여하는 연합 활동을 이끌며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 포교사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특별 정진상 고우 스님은 미국 뉴욕 대관음사 주지이며, 미국 콜롬비아대학에서 인지과학&인권학을 공부하며 미동부교구 포교국장, KABA(Korean American BuddhistAssociation) 총괄 디렉터, 뉴욕 UN 본사 Vesak 한국 승려 대표, 뉴욕 라디오 방송(NYBM-radio) 염불 독송, UN Academic Impact 밀레니엄 펠로우십 참여, 콜롬비아대학교 불교학생회(Columbia University Buddhist Association) 명상지도 등을 이끌고 있다.

수진 스님은 수덕사 말사 견성암 대중으로 일본 고마자와(駒澤)대학원 박사과정을 재학 중이다.

한편 대원상은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고 대원 장경호 거사의 뜻을 기리고 ‘세상을 위한 불교’라는 기치 하에 21세기 현대사회에 적합한 불교정신과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격려하는 상이다. 제20회 대원상 시상식은 11월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열린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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