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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종찰,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장엄하다

  • 수행
  • 입력 2023.11.15 10:34
  • 수정 2023.12.08 09:08
  • 호수 1705
  • 댓글 0

33기도순례단, 11월11일 태백산 부석사서 7차 정진
개인 순례객과 관광객도 “나무아미타불” 염불 동참
석중 스님 법고 소리 웅장함에 가을 정취까지 만끽

33기도순례단(단장 석중 스님)은 11월11일 영주 부석사에서 제7차 기도 순례를 이어갔다.
33기도순례단(단장 석중 스님)은 11월11일 영주 부석사에서 제7차 기도 순례를 이어갔다.

“나무서방대교주 무량수여래불(南無西方大敎主 無量壽如來佛),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무한광명(無限光明)과 무한생명(無限生命)으로 서방 극락정토를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해 피안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불자들의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우리나라 화엄종 근본도량 태백산 부석사를 장엄했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의 지도로 전국 기도 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 불자들이 11월11일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부처님 앞에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았다.

새벽어둠이 사위를 물들인 이른 시간에 서울과 용인에서 출발한 33기도순례단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지니고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며 제각기 원을 세운 데 이어, 아미타부처님 앞에 오체투지하며 “나무아미타불” 염불 정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서방정토 극락에서 중생을 인도하시는 아미타부처님께 머리 숙여 비옵나니 극락에 왕생토록 하옵소서. 일심으로 바라옵나니 자비로써 거두어 주옵소서. 이제 모두 귀의하여 귀명 정례 하옵니다”라며 서방정토로 나아가길 간절하게 서원했다.
 

기도순례단원들은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며 서방정토에 나기를 기원했다.
기도순례단원들은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며 서방정토에 나기를 기원했다.

 

33기도순례단이 석중 스님의 지도 아래 간절한 마음으로 염불 정진을 이어가는 동안 점차 그 장엄한 울림이 전각 밖으로 퍼져나가자 성지순례차 부산에서 부석사를 찾은 불자들까지 함께 자리하면서 무량수전은 순식간에 200여 명의 불자들로 가득찼고 “관세음보살”과 “나무아미타불”을 호명하는 대중들의 목소리는 어느새 하나로 어우러져 무량수전을 넘어 도량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처럼 장엄한 울림이 이어지자 개별적으로 부석사를 찾은 순례객과 늦은 가을 단풍을 눈에 담으려 태백산을 찾았던 관광객 등 수 많은 사람들이 합장하고 무량수전을 둘러싸는 감동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5월 문경 희양산 봉암사를 시작으로 봉화 청량사, 부여 무량사, 완주 송광사, 문경 대승사, 의성 고운사에 이어 이곳 영주 부석사까지 33기도순례단이 이어온 일곱 차례의 기도 순례에 빠짐없이 함께 한 김은희 불자는 “기도 순례에 참여할 때마다 감동하고 환희심 넘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오늘은 그 감동과 환희심이 두 배로 늘어난 것 같다”며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33기도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순례단장 석중 스님은 기도 정진에 이어 순례단원 개개인에 대한 축원까지 마치고 “당나라에서 유학 중이던 의상 스님을 흠모한 선묘라는 여인이 용이 되어 의상 스님이 귀국하는 뱃길이 안전하도록 도왔을 뿐만아니라, 이곳에 이르러서는 여기에 숨어 사는 도적 떼(이교도 혹은 타종파) 500여 명을 바위를 날려 물리침으로써 부석사를 지을 수 있게 했다고 하는 옛이야기가 함께 전하는 천년 고찰”이라고 부석사를 소개하고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이곳 무량수전을 비롯해 많은 성보가 찬란한 불교문화의 진수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스님들이 항상 정진하는 기도도량에서 여러분의 발원이 성취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서방정토에 나길 발원한 불자들의 기도성취를 축원했다.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 근본도량으로 초조인 의상 스님 이래 전법 제자들에 의해 지켜져 온 도량이다. 의상 스님은 676년 부석사에 자리 잡은 뒤 입적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았고 그 법을 이은 법손들이 대를 이어 불법을 전하고, 불교문화를 꽃 피운 대표적인 화엄도량이다. 부석사 원융국사비 비문에 보처(補處: 주불의 좌우에 모신 보살)가 없는 아미타불을 조성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무량수전 부처님은 아미타불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부처님을 품은 무량수전을 비롯해 조사당, 조사당 벽화, 무량수전 앞 석등 등의 국보와 3층석탑, 석조여래좌상 같은 보물들이 다수 현존하는 불교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에는 서울에서 2박3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석사를 참배했다는 최춘자 불자는 “순례단과 함께 기도정진하는 시간도 좋고, 건축·미술 등 불교문화를 오롯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이 시간이 정말 감격스럽다”며 기도와 불교문화 탐방을 겸한 순례를 만끽했다.
 

기도순례단은 기도정진에 이어 지장전 앞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했다.
기도순례단은 기도정진에 이어 지장전 앞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했다.

33기도순례단은 기도정진에 이어 지장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잉꼬 방생법회를 봉행했다. “모든 생명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 발원”한 대중들에 의해 작은 상자에서 풀려난 10마리의 잉꼬는 자유를 얻은 날개를 힘껏 저어 주변 나무에 앉아 감사 인사라도 하듯 고운 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에 화답했다. 석중 스님이 방생법회를 마치고 단원들에게 나눠준 염주알은 33 기도성지 순례를 회향할 때 108개가 채워지게 된다.
 

부석사 기도순례에 동참한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부석사 기도순례에 동참한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부석사 순례는 석중 스님이 범종각에서 대북을 치는 특별한 이벤트로 마무리됐다. 안양루 앞쪽 공간에 위치한 범종각은 건물 방향이 여느 건물과 달리 측면으로 앉아 있다.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본 지붕은 한쪽은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팔작지붕을 한 독특한 구조이며 바라보이는 소백산맥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하는 건물이다.

지장전에서 범종각으로 자리를 옮긴 석중 스님이 범종각에 있는 법고를 치고 북소리가 도량 곳곳으로 울려 퍼지자 순례단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석양을 바라보며 도량을 벗어나던 관광객들까지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며 웅장한 북소리에 빠져들었다.
 

석중 스님의 웅장한 법고 소리가 부석사 도량을 가득 메웠다.
석중 스님의 웅장한 법고 소리가 부석사 도량을 가득 메웠다.

33기도순례단의 제7차 부석사 순례는 석중 스님의 법고 소리가 잦아들고, 북소리에 흠뻑 취했던 대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향했다.

한편 33기도순례단 제8차 순례는 12월9일 논산 쌍계사와 관촉사에서 이어진다.

부석사=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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