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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객 안전한 길잡이 역할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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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0 15:22
  • 수정 2023.11.28 12:45
  • 호수 1705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이규술 성산여행사 대표- 하

중앙아시아도 순례 가치 충분
성지순례 새 루트 정착에 최선
전문성 더 갖추고 순례질 높여
기도·감동 어우러진 순례 목표

IMF 시기에 가까스로 고비를 넘긴 이규술 대표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개발해 순례 지역을 넓혀가던 중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앙아시아를 서역승들의 고향이라고 판단한 이 대표는 15년 전 홀로 답사에 나섰다.

“우연히 그 지역을 알게 되면서 답사도 하고 성지순례도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 답사를 떠나기 전에 그곳에서 사업하는 분이 있으니 그분에게 도움을 받으라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는데, 비행기 옆 좌석에 바로 그분이 타고 있어서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그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그런 우연과 기회가 주어진 것도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중앙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기도와 문화탐방이 함께하는 순례가 어려운 지역이기는 하지만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고 생각이기 때문에 성지순례의 새로운 루트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중앙아시아 지역 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성산여행사 설립 즈음을 전후해 창업한 몇명 불교전문여행사들은 3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저마다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반 여행사들이 보통 3∼4년에 한 번씩 심각한 고비를 맞게 됩니다. 불교여행사 역시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며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도움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전문여행사 성장 밑바탕에 스님과 불자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전한 이규술 대표는 성지순례가 쉽고도 어려운 길이기에 성지순례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마음 자세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불교여행사를 운영하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단순하게 사업을 통한 금전적 이익을 얻는 데 집중하기보다 순례객을 순례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데서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 기도하고 부처님 가피를 받는 분들도 있고, 순례지에서 또 다른 감동을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간절한 소원을 갖고 가는 분들이 많다 보니,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와서 소원을 이뤘다고 직접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 역시 마음이 경건해질 수밖에 없고, 그분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지금의 성지순례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대부분의 성지순례가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시간에 쫒기듯이 하는 성지순례가 아니라, 조금은 여유 있는 순례를 하고 싶습니다. 보드가야를 예로 들자면, 그곳에서 며칠 있으면서 법문이나 강의를 듣고 개별적으로 기도하면서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각각의 성지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기도하며 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보다 의미 있는 성지순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몇 차례 시도를 해 보기도 했지만, 더 많은 곳을 찾아가길 원하면서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아 더 이상 그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 성지순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자신만의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살구꽃 피는 실크로드’를 개학 중에 진행키로 한 것도 모험적인 도전이다. 

이 대표는 “성지순례 특성상 여행사 직원도 조금 더 전문성을 갖추고 음식과 숙소의 질도 높여서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에 쫒기지 않는 성지순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성지순례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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