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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변화 통찰하는 값진 자료

기자명 법보신문

사진첩「신라 고적 석굴암 석불」은

본 사진첩은 경주 관련 엽서 전문회사인 ‘조선경주 동양헌(도요겐)’에서 발행한 것으로, 본존불을 포함하여 당시의 조각상 36상의 실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현재로서는 가장 이른 시점의 사진자료이다.


<사진설명>1912년 촬영된 '신라고적 석굴암 석불' 사진첩


전체 조각상들을 혹은 1상씩, 혹은 2상씩 묶은 사진 26매 외에 평면배치도 1매와 설명문 1매 등 총 28매 및 봉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로 11×세로 17센티미터의 인화지에 사진 자체는 9×14센티미터의 크기이다. 판석이며 쌍석주 등에 남아 있는 낙서 흔적을 판독해 볼 때 촬영시점이 1912년 겨울쯤으로 추정되며, 본존불을 제외한 35상 모두에 고유의 일련번호를 붙여 평면도상에서 그 위치를 쉽게 찾아보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당시의 황폐한 석굴암의 절박한 상황이 잘 나타나 있는데, 특히 전실과 비도의 판석들은 뒤틀리고 벌어져 잡석과 흙이 쏟아져 나오고 잡초가 무성하고, 눈덩이와 고드름이 보인다. 그대로 두었다면 수 년 내에 전면 붕괴가 불을 보듯 뻔해, 일제가 황급히 보수공사에 나선 사정이 짐작된다.

무엇보다 본사진첩은 이후 지난 1세기 동안 개별 조각상들에 나타난 파손이나 변화를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또 그동안 있은 각 보수공사의 동기와 시말을 서술하는 데 있어 일정한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실로 값진 자료이다. 다음으로, 각 조각상의 위치와 배열순서가 현재와 동일한 점은 일제의 보수공사에서 그 문제에서만큼은 자의적인 변경이 없었음을 일러준다. 아울러 뒷날의 책자 등에 실린 일부 사진이 겹치는 점으로 보아 본 사진첩이 일종의 원전(原典) 역할을 담당했음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좀더 풍부한 자료의 출현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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