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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공부하며 불자 정체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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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17:30
  • 수정 2024.01.02 10:41
  • 호수 1709
  • 댓글 1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아제여행사 구광국 대표 - 상

1년간 ‘나 홀로 인도성지순례’
인도 배낭 순례 교계 첫 시도
코로나 극복은 불보살님 가피
감사한 마음으로 새 코스 준비

 

“불교 성지순례는 불교를 공부하며 경전에서 보았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인생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도 성지순례를 한 번이라도 하고 나면 부처님의 생애는 물론 경전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힘이 더 커지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불자님들에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제여행 ㈜케이투어’ 구광국 대표는 성지순례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불교의 역사적 현장을 살펴봄으로써 부처님 생애를 이해하고 경전 공부에 대한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믿음으로 순례객을 안내하고 있다. 

구 대표는 청년 시절 조계사 불교대학에 다니며 신심을 다지고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던 중 불교여행사를 알게 됐다. 그리고 불교여행사는 첫 직장이 됐다. “불교여행사에서 일하면 수행하고 부처님만 생각하면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입사한 여행사에서 두 번째 순례지로 미얀마와 인도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인도를 선택했고, 인도가 주는 평온함에 이끌렸다. 인도순례 후 곧바로 퇴사하고 인도에서 1년간 ‘나 홀로 순례’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999년 지금의 아제여행사를 설립했다. 구 대표는 이미 진행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기존 인도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응용해 소규모 그룹으로 배낭 메고 인도성지순례를 떠나는 것도 교계 처음으로 시도했습니다. 53선지식을 찾아 나섰던 선재동자의 발자취를 따라 남인도 순례 코스도 만들었고, 담무천 스님을 따라가는 성지순례, 천태대사의 탄생부터 열반까지의 발길을 따르는 순례길을 열기도 했습니다.” 

구 대표가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매진한 덕분에 여행사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사가 성장하는 만큼 자신의 신심을 담금질하고 공부하는데도 정성을 다했다. 여행사 운영 초기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성지를 찾으며 수행했고, 인도성지순례를 하면서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을 배우고자 정진을 거듭했다. 그리고 참선 수행을 하면서 선종사찰에 관심을 갖는 등 공부와 순례를 병행했다. 지금도 수불 스님의 간화선 프로그램에 따라 공부하고 수행할 만큼 여행사를 운영하는 경영자 이전에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토록 열정적으로 불교전문여행사를 운영해 온 그에게도 코로나19는 피해 갈 수 없는 재앙이었다. “코로나 시기에는 마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퇴직한 느낌이 들 만큼 막막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본 구 대표는 실제 미니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국내 여행 가이드를 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고객들로부터 미리 받았던 성지순례 비용을 전액 환불했고,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의 퇴직금 지불을 위해 적지 않은 대출까지 받아야 했다. 이를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분명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2022년 8월부터 현실화됐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과거 순례를 함께했던 스님·불자들과의 인연이 이어졌고, 어쩔 수 없이 떠나갔던 직원들도 흔쾌히 돌아왔다. 그렇게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 코로나 이전의 80% 이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성장 가도를 달리던 시절 브레이크 없이 그대로 질주했다면 저 자신도 다치는 큰 사고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보살님 가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 겸손해지려 노력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이제 새로운 순례프로그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09호 / 2023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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