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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새해 첫날 공식일정 ‘소탈, 소통, 탈권위 행보’

  • 교계
  • 입력 2024.01.01 11:00
  • 수정 2024.01.05 10:07
  • 호수 1711
  • 댓글 0

1월 1일, 조계사서 대웅전 108배로 시작해
청년불자들과 만나 유연한 소통행보 이어가
"고요해야 마음 볼 수 있어...하루 5분 수행"
"행동 올바르면 주변 감화...포교 저절로 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새해 첫 날은 분주하면서도 소탈하고 간소했다. 여느 날과 같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를 하며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 청년 불자들과 만나 탈권위적 모습으로 유연한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절 수행과 청년과의 소통을 선택한 것은 37대 집행부가 2024년에도 '마음 관리'와 '청년 포교'에 주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진우 스님은 1월 1일 오전 7시 30분 총무부장 성화, 사회부장 도심, 문화부장 혜공, 사서실장 진경, 교육부장 덕림,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불교신문 사장 삼조 스님과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108배를 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한 조계사 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도 함께했다. 지난해 9월 진우 스님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마인드 풀 피크닉' 참가 청년들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진우 스님은 절 수행을 마친 뒤 함께한 사부대중을 향해 "지난해 열심히 살아온 것에 격려, 위로, 칭찬 해드리고 갑진년 올해는 여러분 개개인이 원하는 일 모두 성취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마음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라며 "권력, 명예, 돈이 있더라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바른 길이) 아니다. 새옹지마 노인의 말처럼 권력, 명예, 돈이 없더라도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이 없으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부처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처님 가르침은 사실 어렵지 않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된다. 그러려면 차분해야 한다. 물도 가만히 있을 때 들여다 보면 물 속이 보인다. 그렇듯 마음을 고요히 해야 삼독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 제가 아침마다 108배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능하면 108배를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어렵다면 단 5분이라도 참선, 주력, 명상 등 어느 수행이라도 했으면 한다"고 권했다.

진우 스님은 이어 "포교 방법은 별다른 게 없다. 스스로 마음이 편안하면 저절로 포교가 된다. 자기 행동은 거칠게 하면서 타인에게 불교를 믿으라고 하면 전법이 되겠는가. 포교하려면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체득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짧은 법문을 마친 뒤 범종각으로 이동했다. 새해 맞이 타종 의식을 하고 경내 만발에서 떡국 공양을 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으로 이동한 스님은 20여 명의 청년 불자들과 1시간 가량 소통했다. 청년들은 새해를 108배로 시작한 소감을 공유했다.

"절을 하다보니 내 몸을 부처님께 바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24년은 부처님께 바치듯 나를 내려놓으려 한다(주현우 대불련 신임회장)" "하심하면서 살 수 있는 한 해로 만들겠다(송산하 서울대 불교동아리 회장)" "지난해는 괴로움이 많았다. 스님 말씀 처럼 올해는 저 자신을 다독여 편안하게 하고 싶다(권미희 국악가수)" "지난해가 준비에 초점을 맞춘 한 해였다면 올해는 하고 싶은 일을 능력껏 소화하고 싶다(이소원 국악가수)" 

진우 스님은 청년 불자 한 사람 한사람 얘기를 귀 기울여 들었고 중간중간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박수로 화답했다. 법문 중간중간 낯선 불교 용어가 등장하면 '상대성 이론' 등 과학 이론에 비유하거나 일상의 사례를 들어 청년 불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스님은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정의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괴롭냐 안괴롭냐'에 있다. 젊은 불자들이 중심을 놓치지 않고 평안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만제 미래본부 사무차장의 사회로 진행한 행사에서 청년들은 천년을 세우다 기금으로 35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처음 전달된 '천년을 세우다' 기금이다. 또 '청년들과 함께 여는 푸른 용의 해 2024년 반가워용 우리 더 행복하자'가 쓰여진 케익을 커팅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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