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서울 조계사에서 108배 하며 "온 국민이 존경하고 신뢰하는 종단을 만들겠다"고 발원했다. 총무원장 취임 500일이자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 1주년인 이날은 중앙종무기관 실무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진우 스님은 오전 8시 대웅전에 들어선 직후 예상보다 커진 법석의 규모에 쑥스러운 듯 잠시 멈칫했다. 여느 날 같이 108배를 마친 뒤엔 “표 내지 않고 했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 텐데”하고 미소 지으며 “그래도 동참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108배 수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절 집에 들어온 지 50년이 넘었다.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해 (총무원장 취임전부터)매일 새벽 글을 쓰고 108배를 해왔다. 삭발염의한 뜻을 잊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수행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무원장 소임을 맡은 날부턴 "온 국민이 의지, 존경, 신뢰할 수 있는 종단이 되도록 발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저출산·고령화, 높은 자살률, 묻지마 범죄 등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난제를 차례로 언급하면서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들어섰다 하더라도 국민이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며 '조계종 선명상의 보급화'를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명상을 통해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이 의지하고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는 종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 및 신도회 임원진을 비롯해 공양주·빨래·청소 등을 맡고 있는 소임자에게 세뱃돈과 저서 ‘신심명 강설’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법회에는 봉선사 주지 호산, 조계사 주지 담화 스님을 비롯해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사회부장 도심, 호법부장 보운, 사서실장 진경,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불학연구소장 법정, 포교연구실장 문종, 총무국장 향림, 기획국장 금오, 감사국장 덕운, 재무국장 영조, 연등회사무국장 설경, 호법국장 탄성, 직할교구 국장 선화, 승려복지회 사무국장 무일 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국장단이 참여했다. 제18대 중앙종회의원 허허, 조계사 부주지 탄보 스님 등도 함께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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