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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감정’ 만난 청소년들 “다스리는 법도 배웠죠”

  • 교계
  • 입력 2024.01.08 21:42
  • 수정 2024.01.16 14:28
  • 호수 1712
  • 댓글 2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1월6~7일 씨러닝캠프 개최
24명 참가…명상 기반 회복탄력성·집중력 강화 훈련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스님은 키우는 고양이를 생각하기만 하면 행복해져요. 여러분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안정감을 주는 행복감을 주는 무언가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돌멩이에 그 자원을 그려보세요. 자원을 바라보면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느껴보세요.”

학생들은 선문 스님의 설명에 따라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 만드는 ‘무언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이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형형색색의 펜으로 반짝이는 돌멩이에 ‘무언가’를 그렸다.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이니셜을 적기도, 음표를, 누군가의 얼굴을 그리기도 했다. 돌멩이를 바라보고 순간을 떠올리며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그래서 해리포터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돌멩이에 번개를 그렸어요. 돌멩이가 그때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니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바쁜 일상 속에서 몸의 감각을 느끼고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쉽지 않다. 시시각각 감정이 널을 뛰는 청소년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회복탄력성 강화 훈련은 학생들에게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선문 스님은 돌멩이를 활용해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감정 다스리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우리는 하루종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죠. 그럴 때마다 오늘 보물상자에 담아둔 자원 돌멩이를 떠올려보세요. 나는 행복해지고 몸도 편안해질거에요. 이를 반복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잘 조절되고 강해져서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요.”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원명 스님)는 1월6~7일까지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씨러닝(See Learning) 사회·정서·인성교육 캠프를 진행했다. 캠프에는 조계사, 도선사, 영화사, 수미정사, 통해사, 황룡사 등 서울경기권 사찰 어린이법회 소속 학생 24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회복탄력성 향상을 도모하고 집중력 강화를 위해 파라미타가 처음으로 기획한 명상 캠프다. 조한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사무국장은 “아동, 청소년기 인지, 정서의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 시기에 사회·정서·인성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파라미타는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개발한 명상 기반 인성프로그램인 ‘씨러닝(See Learnig)’을 국내에 들여온 혜주 스님(동국대 와이즈캠 아동청소년교육학과 교수)과 함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각 알아차리기 명상, 집중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인지하고 스트레스나 힘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며 조절할 수 있는지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단계는 친절 기억하기 활동이다. 친절을 베푼 사람이 누군지, 어떤 상황에서 친절을 베풀었는지를 떠올리며 학생들은 어디에서 감정이 시작되고 느껴지는가에 집중했다. 종이에 기록한 뒤 조원끼리 상황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중력 강화훈련도 이어졌다. 물이 넘치지 않도록 컵에 집중하며 옆친구에게 전달하며 한바퀴를 돌았으며, 젤리 한 봉지를 보고, 만지고, 느끼며 온전히 하나에만 집중하는 방법을 배웠다. 학생들은 감정을 조절하고 흐트러진 정신을 온전히 모을 수 있는 걷기 명상을 하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정희원(은석초 6)학생은 “이번 캠프에서 다양한 명상을 체험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등을 배웠다”며 “내 감정을 생각하고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경험해봤다. 중학교로 올라가면 힘든 일도 많아질 텐데 그럴때마다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 자원 돌멩이를 보거나 이날 배운 것들을 떠올리며 연습해야 겠다”고 말했다.

안준혁(인천 연성중 1) 학생도 “명상을 계속하며 자신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며 “시험이나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런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배웠다. 다음 번에도 기회가 있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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