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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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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13:25
  • 호수 1711
  • 댓글 1

성산여행사, 4월 12일∼21일까지 10일 동안 성지순례
대안탑·법문사·막고굴 등 불교문화·구법승 숨결 체험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정에서 만나게 될 초승달 모양의 샘 월아천은 사막의 샘으로 불린다.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정에서 만나게 될 초승달 모양의 샘 월아천은 사막의 샘으로 불린다.

실크로드는 지난 수천 년간 문화와 문화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해왔다. 그 길을 통해 로마, 중동, 인도, 중국, 한국의 문화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발전해왔다. 또한 당시 문화교류에 앞장섰던 구법승들도 이 길을 통해 서역을 오갔다.

이에 따라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길에서 중국 최고의 역경승 현장법사가 머물렀던 대자은사와 대안탑, 늙은 거사의 비원이 서려 있는 법문사, 비련의 여인 을불황후가 있는 맥적산석굴, 지상 최대의 미술관이자 사원으로 일컬어지는 돈황 등 실크로드가 낳은 최대의 걸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산여행사가 오늘날까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위안을 주고 있는 실크로드의 거룩한 현장을 찾는 성지순례를 진행한다. 성산여행사는 4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서안에서 우무무치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순례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순례객을 모집하고 있다.

성산여행사의 실크로드 순례는 첫날 구마라집 스님이 경전을 번역한 서안 구이평산 초당사와 신라 원측 스님이 주석했던 서명사 참배로 시작한다. 이어 두 번째 날에는 불지사리를 모신 법문사를 참배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사찰로 손꼽히는 법문사는 148년에 세워진 사찰이다. 1568년 엄청난 지진으로 목탑이 무너지면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사찰을 한 늙은 거사가 자신의 몸을 바쳐 탑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면서 1609년 탑이 완성된 이후로도 몇 차례 쓰러지고 세워지기를 반복한 끝에 1988년 진신보탑이 중건되면서 지금까지 수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의 참배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더기로 발굴된 중국의 1급 보물이 즐비한 법문사 참배에 이어 맥적산 석굴에서 을불황후의 이야기가 깃든 깎아지른 절벽에 새겨진 다양한 소조불상을 답사한 순례길은 3일 차에 복희씨사당과 서역풍의 불상이 모셔진 혜음산 남곽사, 4일 차에 황하강 상류 유가협댐과 병령사 석굴·병령사 대불 참배로 이어진다.

이어 5일 차에 서역으로 가는 관문인 가욕관에 이어 사막의 샘 월아천과 명사산을 만난다. 모래와 바람이 만나 순백의 성을 쌓은 명사산은 돈황의 명물이다. 여기서 사막의 배로 불리는 낙타 타기 체험도 한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초승달 모양의 샘이 어우러진 경관에서 월아천이 왜 사막의 샘으로 불리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6일 차에는 모래바람 속에 활짝 핀 천년 불교미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막고굴을 만난다. 실크로드의 꽃으로 불리는 막고굴은 1000년간 수 많은 스님들과 석공, 화가, 시주자들에 의해 생겨났다. 이들은 굴을 판 후 흙을 발라 벽화를 그렸고 강바닥에서 채취한 진흙을 이겨 불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생겨난 492개의 굴에는 2500여 기의 불상이 있고, 천년석굴에 새겨진 벽화는 각각의 굴에 만다라 세계를 펼치고 있다.

돈황에서 사막과 막고굴을 통해 실크로드의 진면목을 경험한 순례길은 7일 차에 투루판의 베제크릭천불동·아스타나고분군·카레즈 소공탑 답사, 8일 차에 우루무치의 천산천지에서 보거다봉을 조망하고 신강위그르박물관 견학으로 이어진다. 9일 차에는 국내 항공편으로 다시 서안으로 이동해 현장법사가 주석했던 대안탑을 참배한다.

4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이어지는 실크로드 순례길은 옛 선지식들의 구법에 대한 열기를 고스란히 느끼는 것은 물론, 그 구법열로부터 시작해서 수천 년에 걸쳐 꽃피운 불교문화,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 속에서 엿보게 될 세월의 무상함까지 부처님이 전했던 가르침과 여운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다. 02)720-0111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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