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서 구화산으로 구도 행각을 떠나 지장보살의 화신이 된 김교각 스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중국 구화산 순례가 진행된다. 대승마야투어는 4월 12일 출발해 5일 동안 지장도량 구화산을 비롯해 무석, 우수산, 상해 등을 순례하는 중국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화산이 지장신앙 성지로 뿌리내린 것은 김교각 스님의 구도열에서 비롯됐다. 스님은 ‘내가 열반한 뒤 육신을 다비하지 말고 3년이 지난 뒤 열어서 썩지 않았으면 그대로 개금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좌탈입망했다. 3년 후 함을 열었을 때 얼굴은 생전과 같았다. 후인들은 구화산 남대에 등신불을 모시고 신광령에 육신보전을 지어 지장보살의 화신이 된 신라 왕자 김교각 스님을 기렸다.
중국 정부는 구화산 입구 56만7000여 평 부지에 한화 4000억 원을 들여 불교문화박물관을 건립했다. 공식 명칭은 구화산대원문화원이지만 사실상 김교각 즉, 지장 스님 기념관이다. 구화산대원문화원에는 99m 높이의 지장보살 입상이 모셔져 있다. 지장보살에 이르는 계단과 광장 바닥에는 아름다운 연꽃이 화려하게 새겨져 있어 연화세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4월 12일부터 5일 동안 이어지는 순례에서는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이 모셔져 있는 육신보전과 99m의 지장대불을 모신 대원문화원을 비롯해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상관음각 중원사, 중국에서 가장 큰 청동불상이 모셔진 영산대불, 김지장 각인이 새겨진 고배경대, 중국 불교문화 3대 명산 중 한 곳인 우수산 불정궁 등을 참배한다.
1200여 년의 시공을 넘어 이 순간에도 지장 스님의 덕화를 전하고 있는 지장성지 구화산에서 보살의 자비로운 힘과 가피를 체험할 수 있다. 1577-0206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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