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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백지은니 수능엄경’, 삼베 아닌 닥종이로 제작”

  • 성보
  • 입력 2024.01.25 15:37
  • 수정 2024.01.26 12:10
  • 호수 1714
  • 댓글 0

문화재보존센터, 분석보고서 발간
문화유산 지식e음 통해 열람 가능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하 백지은니 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가 1월 18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하 백지은니 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재료 분석결과와 보존 처리과정 △손상 상태 △보존처리 과정 중 세척과 보강에 사용된 재료 및 방법에 관한 실험 등 보존처리 전반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별지에는 전문 사진, 엑스선 사진 등이 수록됐다.

은니 글자.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1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전에 사용된 종이가 보물지정 당시 알려진 삼베가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임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글자는 은니를 사용해 필사한 것과 글자 중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이 결합해 변색됐음을 확인했다.

재현한 쪽 염색지. [문화재청]

또 이동형 자외-가시광 분광분석기를 통해 표지의 감색종이가 쪽으로 염색된 종이임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결실된 뒤표지 복원에 쪽 염색지를 재현해 보존처리했다. 은니 보상화문(寶相華文)이 있는 뒤표지는 마모돼 은색 선이 탈락하고 이물질이 묻거나 부분적으로 결실된 부분을 보강해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했다.

쪽 염색지로 표지를 복원하는 모습.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보고서는 서지학적 특징과 가치, 고려시대 불교 경전 인쇄용지 특징, 사용된 종이의 유기물 분석 결과 등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며 “향후 고려시대 경전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누구나 열람 가능하며,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백지은니 수능엄경’ 은 1356년(공민왕5년) 이방한(李邦翰)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은니로 필사한 것으로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만 전해진다. 경전에는 간행 경위와 필자 연대가 명확하게 작성돼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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