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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달마 오픈 챔피언십’ 성료…"스노보드 강국 거듭나길"

  • 교계
  • 입력 2024.02.05 13:00
  • 수정 2024.02.05 13:59
  • 호수 1716
  • 댓글 0

2월 4일 횡성 윌리힐리 리조트 80여 명 참가
초·중등부 남자 이수오·여자 최서우 우승

 호산 스님이 고난이도 묘기를 선보이는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호산 스님이 고난이도 묘기를 선보이는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까마득한 슬로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점차 속도가 붙더니 “휙” 창공으로 솟구쳤다. 순간 정적. 아찔한 곡예 끝에 시원하게 눈길을 가르자 숨죽였던 관중들의 입이 일제히 터졌다.

불교계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노보드 대회 ‘달마 오픈’이 2월 4일 19번째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체육인불자연합회가 주최하고 (사)이웃을돕는사람들이 주관, 조계종 포교원이 후원한 ‘2024 달마 오픈 챔피언십’은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 선수가 펼친 특별 경기는 대중의 감탄을 자아냈고, 경기소년소녀합창단과 상월비보이단 이에이트의 문화공연은 치열했던 경기의 고됨을 잊기에 충분했다.

강원 횡성 윌리힐리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는 초·중등부, 고등·대학·일반부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진행됐다. 80여 명이 참가해 예선을 거쳐 2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선수들은 스노보드를 타고 가파른 하프파이프를 오가며 점프와 회전 등 각자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관중 1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고난이도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에게 축하를, 아깝게 넘어진 선수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내며 경쟁보다 스노보드로 하나 되는 시간을 즐겼다.

남자 초·중등부 우승자 이수오(양평초) 선수.
남자 초·중등부 우승자 이수오(양평초) 선수.

이날 대회에서는 총상금 2700만원과 2000만원 상당의 상품이 참가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남자 초·중등부는 이수오(양평초) 선수가 우승했으며, 여자 초중등부는 최서우 선수(2023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고등·대학·일반부는 이광기 선수(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여자 고등·대학·일반부는 권선우 선수(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가 우승해 상금과 부상을 받았다. 이밖에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일본 청소년 선수들에게 참가상을 비롯해 아차상, 최고령·최연소 특별상 등 다양한 상패가 수여됐다.

시상식에 앞서 경기소년소녀합창단과 비보이단 이에이트가 화려한 비트박스·비보잉 공연으로 어른·아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 스님과 총무부장 성화 스님, 사서실장 진경, 중앙종회의원 법륜, 총무원 기획국장 금오,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법정,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문종, 백담사 주지 각보, 불교신문 사장 삼조 스님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무헌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이승훈 웰리힐리파크 총괄본부장, 권순민 강릉시의회 의원, 정진욱 동국대 체육학 교수, 자명화 봉선사 신도회장 등 25교구 신도회가 함께했다.

유망주 훈련 지원금 수여자로 선정된 이수오, 최서우 선수에게 각 250만원씩 전달식도 가졌다. 이수오 선수는 “스노보드 지도자 아버지와 국가대표 형을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하며 흥미를 느꼈다”며 “수상에 이어 지원금도 받아 기쁘다.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국가를 대표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수오 선수는 지난해 스위스 락스(LAAX)에서 열린 ‘Kids LAAX OPEN’에서 금메달,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남자13세이하부)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미래의 촉망받는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체육인전법단장 호산 스님은 “달마오픈은 경쟁보다는 종교를 초월해 모든 선수들이 즐기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추구하기에 부처님 법을 간접적으로 전해줄 수 있다”며 “포교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고, 어린 선수들과 살갑게 지내는 스님들의 이미지, 나아가 달마오픈의 이미지가 곧 포교의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마오픈의 위상은 국내 스노보드 선수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한국을 대표하는 대회가 됐다”며 “스노보더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에 연습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계 스포츠라는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선수들을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산 스님의 원력으로 올해 19회째를 맞은 ‘달마오픈 챔피언십’은 금메달리스트 이채운 선수와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선수 등 많은 유망주를 발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스노보드 대회로 성장했다. 달마오픈에서 우승하면 대한스키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선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호산 스님은 선수들이 무탈히 연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매년 2000만원 이상의 장학금과 전지훈련비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포교 저변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

금메달리스트 이채운 선수는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던 건 모두 호산 스님의 배려와 관심 덕분”이라며 “발목 부상으로 낙담하고 있을 때도 스님께서 직접 오셔서 위로해줘 자신감을 얻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님의 사랑이 모든 유망주들에게 전해져 한국이 스노보드 강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불교계가 주관하는 스포츠, 공연 등 문화 포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날 포교원장 선업 스님은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달마오픈을 종단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여러분을 위해 호산 스님이 매년 동분서주 노력하는 만큼 내년엔 더 큰 후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시상식에 앞서 경기소년소녀합창단과 비보이단 이에이트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시상식에 앞서 경기소년소녀합창단과 비보이단 이에이트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남자 일반부 우승자. 전국가대표 이광기 선수 등.
남자 일반부 우승자. 전국가대표 이광기 선수 등.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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