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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 스님, 다문화가정 설날 격려…차별 없는 세상 발원

  • 교계
  • 입력 2024.02.06 15:56
  • 수정 2024.02.07 10:25
  • 호수 1716
  • 댓글 0

2월 6일 서울 종로구가족센터서 올해 첫 자비나눔
한복·세뱃돈 전달…만두빚기·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색동옷을 입은 아이들이 뛰어나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반겼다. 머리 색과 눈 색은 각자 달랐지만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이었다. 유창한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아이들의 재롱에 스님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진우 스님이 선물한 한복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새해 인사를 올렸다.

“스님, xīnnián kuàilè(씬 니앤 콰이 러, 이금호 13)” “Chúc mừng năm mới(죽 믕 남 머이, 강나영 8)”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설날을 맞아 2월 6일 서울 종로구가족센터(센터장 박지선)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아이들의 성대한 환영을 받은 스님은 각자 취향을 고려한 한복과 새뱃돈을 전달하며 서로 싸우지 않고, 즐겁게 건강하게 자라나길 축원했다. 러시아, 아제르바이젠, 중국, 베트남 출신 어머니들과 인사를 나눈 스님은 주방으로 이동해 함께 만두를 빚고 투호, 윷놀이를 즐기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 덕운 스님과 총무원 사서실장 진경 스님이 함께했다.

이번 만남은 명절에 문화적으로 소외되는 다문화가족들을 찾아 격려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진우 스님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2023년 12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251만명으로 인구대비 외국인 비율 4.89%에 달한다. OECD 기준(5%)에 가까워 사실상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렇기에 조계종의 올해 복지 행보는 현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가족구성을 이해하고, 소외 이웃과의 연대 및 소통을 늘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우 스님은 “우리나라가 세계화되며 다문화가정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온 지 오래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 등으로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중생이 평등하며 차별 없음을 강조한 부처님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쳐도 힘차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스님과의 만남에는 알리바 올가(러시아)씨와 아들 신성진(9), 아마도바 라힐(아제르바이잔)씨와 딸 이아린(3), 응우옌티리(베트남)씨와 딸 강나경(7), 쭈티섬(베트남)씨와 딸 최선영(5), 스윈(중국)씨와 딸 심혜주(12), 주금령(중국)씨와 아들 이금호(13)가 참여했다.

알리바 올가씨는 남편과 결혼해 20년째 거주 중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다문화센터에서 러시아 문화를 알리는 강사이기도 하다. 서강대 한국어학당을 다니며 3개월마다 사찰 MT를 간 경험을 밝힌 올가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는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나지 못해 명절 때마다 그립다”며 “설날을 앞두고 총무원장스님이 직접 찾아와 격려해주시니 가족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인사했다.

한편 종로구가족센터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종로구로부터 위탁 운영하는 시설로, 포괄적 가족 지원 서비스와 다문화가족의 초기 적응 및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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