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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두 왕을 만난 선재동자

기자명 신현득

보살행으로 백성 이끈 대광대왕을 만나다

선재동자, 감로화대왕 덕치 보고
대광대왕의 보살행 설법에 감화
보살행은 자비심 고루 펴는 역할
중생소원 들어주는 여의주 되기도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감로화(甘露火)대왕을 찾아서

득도를 했으나 세상을 더 살피기로 한 선재동자는 
다라당성(多羅幢城)으로 감로화대왕을 찾기로 했지, 
출발지는 등근국(藤根國).

남으로 남으로 걸음을 옮기며 다짐했지, 
― 깨끗이 믿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을 지니자.
― 유순한 마음, 용맹한 마음을 지니자.
― 한결같이,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지니자.

많은 나라 많은 도시, 많은 마을을 지나고,
마침내 다라당성에 이르렀지. 
대왕으로부터 왕도(王道)의 길을 물으려는 것. 

거리에서 한 사람 바라문을 만났는데,
“동자는, 도덕과 지혜로 장엄하고 여기까지 왔군요.
우리 대왕은 마니궁전 사자좌에서 법을 선포하셔
중생을 성취시키고 계셔요.”

“우리 대왕은, 나라 다스림을 잘 하셔서  
중도(中道)로 허물을 녹이시는 열성이 
불같아서 감로화요. 
선한 이를 거두어 쾌락케 하는 열성도 감로화요.
평등한 자비심으로 교화하시는 열성도 감로화지요.” 

“방편으로 나라 사람을 이끄시고,   
소송을 잘 판결하여 연약한 이를 어루만지시고, 
십악(十惡)을 끊고, 십선(十善)을 행하게 하시죠.”
 
나라 사람들이 왕의 위덕을 찬탄하여
왕의 법을 노래하며, 
‘감로화대왕’으로 부른다고 한다.

마니궁전 사자좌를 찾아 감로화대왕을 뵈오니. 
나라 사람을 위한 다스림에서 
일곱 가지를 이야기한다. 

왕의 덕을 백성이 받듦이 다스림의 머리요.
좌우 신하들이 충성으로 보좌함이, 그 팔이요. 
국경이 넓고 풍부함이 그 배(腹)라는 이야기. 

국방의 견고함이 다스림의 배꼽이요. 
나라 창고가 가득함이 그 넓적다리요.
군비가 충실함이 그 정강이요.
이웃 나라와 왕래가 잦음은 그 발이라는 이야기.

여기에 대왕의 위엄‧용기와 지혜가 어우러지고,
교화가 이루어져 나라가
백성을 기르는 땅이 되고, 단비가 된다는 이야기.
② 여러 가지 법을 성취한 대왕

감로화대왕은 여러 가지 법을 성취하고 
부지런히 실천한다고 했다.
부처님을 높이 받듦이 그중에 큰 일.
백성 다스리기 전에, 왕 자신을 먼저 다스린단다. 
 
새벽에 치목(齒木)으로 이를 닦으면 
열 가지 공덕이 이루어지는데, 
입에서 향기가 나고, 목이 윤택해짐이 그중 두 가지.
소화를 도와주고, 목소리가 좋아짐이 다음 두 가지.
 
왕이 향수로 몸을 씻는 데서도 열 가지 공덕이다. 
몸에 붙은 마귀(魔鬼)를 쫓고, 활기가 솟게 하고
몸이 부드러워지고 담력이 생긴다. 

대왕이 새 옷을 갈아입는 데서도 열 가지 공덕.
행보가 쾌활해지고, 몸과 맘이 안락해지고, 
기쁨이 넘치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리고
― 왕이 향을 사르는 데서, 이뤄지는 공덕 열 가지. 
― 왕관을 쓰고 화환을 장식하는 데서 공덕 열 가지.
― 대왕이 가죽신을 신는 데서도 공덕 열 가지. 
이어지는 대왕의 칭찬.
또, 이어지는 대왕의 칭찬…. 
왕은 자기에 보내는 칭찬에 감동하여 

그 기쁨을 게송에 담아서 노래한다. 
왕의 고운 목소리가 세상에 가득.
나라 사람 모두가 감동을 한다. 

③ 대광(大光)대왕을 찾아서  

나이 어린 성도자(成道者) 선재동자는 
다시 걸음을 재촉해서 묘광성(妙光城)에 이르렀다. 
대광대왕을 만나 보살행을 물을 생각

묘광성에 들어서니 이 성은 
금·은·유리·파려·진주·자거·마노…, 칠보(七寶)의 성.
일곱 겹 해자(垓字)가 둘러 있다. 
팔공덕수(八功德水) 보배 못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청(靑)·홍(紅)·황(黃)·백(白) 각색 연꽃이 반긴다.
보배 다라나무가 일곱 겹으로 둘러 있다. 

묘광성의 크기는 가로·세로 10유순. 
8방에 여덟 보배 대문을 열어두고 있다. 
선재는 대광대왕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대중들과 같이 대왕의 설법을 들었지. 
“선남자여, 나는 전생과 차생에서
여러 부처님을 모시면서 법을 묻고, 들어왔다.
생각하고, 깨달아서 이 법으로 왕이 되었느니라.”

보살행, 이 법으로 가르치고,
이 법으로 거두어들이고, 이 법으로 교화하고, 
이 법으로 중생을 나아가게 하고, 행을 닦게 하고,
이 법으로 큰 사랑의 힘을 구족하게 하였다는 말씀.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장애와 속박을 여의게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의 불로 번뇌를 태워서
보살행을 구족하게 하려는 것이었다는 것.

그러자, 성 안과 성 밖이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
보배 궁전, 보배 당이, 경례하는 모습을 지으며,        
성 안팎 사람들이 모두 나와 기뻐서 뛴다. 

새와 짐승들이 기쁜 소리, 기쁜 몸짓을 하며, 
산과 들과 초목이 왕을 향해 예배를 한다.
염부제(閻浮提)의 나찰왕·야차왕까지 
인간을 해치던 맘이 자비심으로 돌아갔다.
 
“나의 보살행은 
중생을 어루만지기 위해 일산(日傘) 노릇을 한다.
자비심을 고루 펴기 위해 땅덩이 노릇을 한다.”
 “복덕 광명을 고루 펴기 위해 보름달 노릇이다.
온갖 경계를 밝혀주기 위해 해님 노릇을 한다.
중생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여의주 노릇이다!”

대광대왕의 설법에 
크게 크게 깨달은 선재동자.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719호 / 2024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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