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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 前감사, 홍 총장 검찰 고발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8.24 11:00
  • 댓글 0

필동병원 매입 의혹 등 업무상 배임혐의

“종립학교 도덕성 타격” 우려 여론 확산

동국대 박도근 전 감사가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비리의혹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동국대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 박도근 전 감사는 최근 “동국대가 중앙대로부터 서울 필동 중앙대부속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고, 매입가가 당초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홍기삼 총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남기춘 부장 검사)에 고발했다.

남기춘 부장 검사는 “최근 ‘동국대가 중앙대 필동 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는 고발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국대가 중앙대 필동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검찰의 손으로 넘겨지게 됐다.

검찰은 2∼3주전부터 고발장 접수와 함께 내사에 착수, 이미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동국대가 지난해 12월 중앙대와의 협상에서 매매가를 260억 원대로 합의했으나, 이후 홍 총장 등이 직접 중앙대와 협상에 나서 매매금액을 274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았고 내부 반발에 부딪히자 사후 승인을 추진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점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매매협상 과정에서 동국대 내부 인사들의 비리 의혹 등 문제가 불거지자 사후 이사회 의결을 추진하면서 일부 이사진을 매수하려 했다는 첩보도 입수,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국대 이사 영담 스님은 “필동병원 매입 승인 건은 정식안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보고를 통해 이미 이사회에서 논의된 사항으로 사립학교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부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검찰이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가 중대 필동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학교 안팎 곳곳에서 “종립학교로서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동국대 A 교수는 “이에 대한 책임 역시 홍 총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보신문’등 교계신문에서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동국대의 각종 비리를 지적했음에도 이에 대해 명확하게 진상을 밝히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는 동국대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라며 학교 당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한 곳이 특수 2부라는 것과 검찰이 이미 내사를 마친 상태라는 점으로 수사결과는 예상보다 빨리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중대 필동병원 매입일지

△2003년 10월 14일 중앙대 법인사무처장 동국대에 필동병원 270억원에 매각 제의 △2003년 11월 중순 중앙대 총장 280억 매각 제안, 동국대 260억원을 제시. 결렬 △2003년 12월 동국대 중앙대에 255억원에 매입의사를 통보. 결렬 △이후 동국대 제 3자를 통한 재매입 시도. 외부컨설팅업체를 통해 261억원 에 중앙대와 매매 구두 합의. 단 계약서 최종 매입자란에 동국대를 명기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앙대가 거절. △2004년 2월 6일 이사 성원 미달로 이사회 무산. 일부 이사 참석 간담회 개최 ‘매입 계약 추진 후 이사회 승인 요청할 것’ 결정. △2004년 2월 10일 동국대, 중앙대와 274억원에 매매계약. 계약금 130억원 지급 합의 △2004년 5월 28일 동국대 199차 이사회서 박도근 감사, 이사회 승인 없이 매입, 계약금 과다지급, 당초 매매가 보다 높게 계약한 점 등의 이유로 감사결과 보고. △2004년 7월 6일 동국대 200차 이사회서 ‘중대 필동병원 매입 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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