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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걸고 경내 활보… “우상 숭배” 폄훼도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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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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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해설사 실태와 대안

<사진설명>작년10월 한국문화체험에 참가한 해외 포교 인력들이 봉정사를 방문해 사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찰문화재에 대한 해설과 안내를 맞고 있는 문화해설자들이 불교를 심각하게 왜곡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 개신교 문화해설사들은 십자가를 목에 걸고 경내를 누비는가 하면 불상을 우상으로 소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가 최근 서울,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단체 14곳을 조사한 결과, 현재 문화유산해설사는 총 108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40∼50여명이 지역 사찰에 파견돼 관람객들에게 성보문화재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사찰에 파견하는 문화유산해설사를 선별함에 있어 불교문화재에 대한 기본적 소양을 점검하거나 종교를 고려하는 지방 광역단체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관광부가 지난 2002년 사찰에 문화유산해설사를 파견할 시 해당 사찰의 주지 스님과 협의 후 결정한다는 지침을 따르는 곳도 단 2곳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지방 광역단체에서는 이 같은 지침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하는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이교도 문화유산해설사들이 사찰에 파견되면서 종교적 신앙심의 표현으로 조성된 성보문화재를 왜곡해 설명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발생해 사찰과 마찰을 빚는 등 각종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순천 선암사에서는 기독교 문화유산해설사가 대형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한 채 관람객을 이끌고 경내를 돌아다니자 스님들이 1차 주의를 줬음에도 또다시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선암사를 찾아 선암사 스님들이 순천시에 강력히 항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전남 지역의 사찰을 찾은 한 이교도 문화유산해설사는 성보문화재를 설명함에 있어 ‘우상 숭배’라는 불경스러운 표현을 사용해 불자관람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계종은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사찰문화유산해설사의 경우 포교사를 사찰전문해설사를 채용하거나 문화유산해설사를 사찰에서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문광부에 건의했다. 이에 문광부는 종교단체는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제의를 거절하고 문화유산해설사의 재교육시 불교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과 사찰에 파견되는 문화유산해설사의 경우 해당 주지 스님과 협의 후 파견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조계종은 최근 다시 이 같은 문화유산해설사의 문제가 발생하자 종단 차원에서 포교사를 사찰전문해설사로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내비췄다. 조계종 문화부 심주완 주임은 “지난 2002년 이후 문화유산해설사에 관한 업무가 문광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가 종단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포교사를 사찰전문해설사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며 “종단의 강력한 대응으로 신성한 성지를 왜곡시키거나 단순한 관광지나 볼거리로 전락시키는 문화유산해설사들의 행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종단의 확고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화유산해설사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직접 지방 광역단체와 협의해 사찰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실시하는 사찰들이 늘고 있다. 영주 부석사는 지난해부터 문화유산해설사 양성 교육 기간 중 마지막 1박 2일을 사찰에서 직접 교육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유산해설사들이 불교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성보문화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최근 발족한 범어사 실버 문화유산해설사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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