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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가 ‘이 놈’하고 혼내주다

기자명 법보신문
한 납자가 조주 화상에게 물었다.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이 없고 오직 간택을 그만두면 된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 간택하지 않는 것입니까?”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그것도 간택이 아닙니까?”
“이놈아 어떤 것이 간택이란 말이냐?”
화상이 호통을 치자 아무 말도 못했다.

간택하지 말라 했더니 간택하지 않는 것을 또 간택하려 한다.
혼나도 한참 혼나야겠다. 집착하지 말라 하니 집착하지 않으려는 마음에 또 집착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간택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고, 집착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고 다니면 영원히 미로 속에 갇힐 것이다.
주먹을 쥔 채 손을 편 것은 무엇이고, 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묻고 다니니 답답한 마음에 호통을 칠 수 밖에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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