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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대종사 7주기 다례 18일 불국사서 엄수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4.09.20 16:00
  • 댓글 0

“월산 대종사의 유지 받들어 원융승가 실현”

1천 사부대중 동참…문도 “가풍 선양” 다짐

시심마(是心麽), 이것이 무엇인고? 주장자 3타) 이것을 주장자라고 하면 이치(理)에 어긋난 것이요, 주장자가 아니라고 하면 또 사(事)에 어긋난다. 그러면 이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이의 몸은 삼천대천세계를 집어삼키고도 남을 만큼 큰 것인데, 어찌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으로 채울 수 있겠습니까. 산승의 뱃속이 바다와 같이 넓어서 우주삼계를 온통 들어 삼키고 있습니다.
오늘 해제일이라. 여러분들은 이제 동서남북 사방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대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하더라도 산승의 뱃속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왜 그런가. 내 몸은 법계에 가득 차 있으니 그대들이 가는 곳이 어디든지 그곳은 다 내 뱃속이기 때문입니다.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보현일체중생전(普現一切衆生前)
수연부감미부주(隨緣赴感靡不周)
이항처차보리좌(而恒處此菩提座)
부처님의 몸은 온 법계에 가득하니
널리 중생 앞에 늘 그 몸을 드러내도다.
인연 따라 감응하지 않는 일 없으나
항상 이 자리가 보리의 자리로다.


성림당 월산 대종사의 제7주기 다례식이 지난 9월 18일 오전 10시 불국사 무설전에서 1천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다례식은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의 축원,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의 헌다에 이어 법주사 회주 혜정 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됐다.

법주사 회주 혜정 스님을 비롯한 월산 대종사의 사제들, 동춘, 도성 스님, 설정 스님 등 대종사의 덕화를 기억하는 종단 원로중진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포교원장 도영 스님, 총무부장 무관 스님 등 종단행정의 책임자들,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 신흥사 주지 마근 스님, 법주사 주지 도공 스님, 금산사 주지 평상 스님, 선운사 전주지 법현 스님 등 종단지도자들, 자승, 수현 스님 등 종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주지 종상 스님, 보경사 주지 법달 스님 등 말사 주지 스님들, 불국사 선원 및 강원 대중, 동국대 석림회 소속 스님, 신도 등 다례식 동참대중은 월산 대종사의 생전 육성법문을 경청하며 대종사의 생전 덕화를 회고했다.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은 문도회를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저희 문도들이 은사 조실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역량이 부족하여 충분히 그 뜻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오늘 다례식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여 조실 스님의 가풍을 선양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혜정 스님은 회고사에서 “월산 조실스님은 은사 금오 큰스님의 지도와 뜻을 받들어 평생을 참선정진으로 일관했던 대 선지식이었다”면서 “조실스님과 함께 했던 여러 잊지 못할 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 이 자리에 와 계신 듯한 착각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혜정 스님은 또 “스케일이 크고 원만하면서도 자상하고 세밀하셨던 조실 스님은 중국의 조사어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당신만의 독특한 법어를 내렸던, 경허-만공-금오 대선사의 선맥을 이어 한국 선불교의 정체성을 다졌던 선구적 선사이셨다”고 추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경모사를 통해 “1년을 살려면 곡식을 심어야 하고, 10년을 준비하려면 나무를 심어야 하며, 백년을 설계하려면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하신 스님의 교훈이 너무도 향기롭게 느껴진다”며 “일천 강물에 일천 달 빛나고, 만 리 구름 걷히니 푸른 하늘은 만 리로다라는 옛 시인의 노래와 같이 대종사님의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었고, 위대하며 거룩하셨다”고 회상했다. 법장 스님은 이어 “금일 이처럼 많은 문도들과 사부대중이 모여 지극한 마음으로 큰스님을 추모하는 뜻도, 고귀하신 스님의 삶을 추앙하기 때문이며 저희들은 큰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모실 것을 다짐드린다”고 고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봉행된 이날 다례식은 불국사 합창단의 조실 스님을 추모하는 노래가 경내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여법히 회향됐다.
경주=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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