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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초기불전연구원)

기자명 법보신문

위파사나 수행서의 최고봉

무상-고-무아 적확히 통찰
광명-희열 10경계 상세설명


『청정도론』은 부처님의 직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경장 4부 즉 『다가니까야』, 『맛지마니까야』,『쌍윳따니까야』,『앙굿따라니까야』에 대한 주석서로 서기 425년께 인도출신 붓다고사 스님이 편찬했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최고의 수행지첨서로 이 책을 꼽는다.
『청정도론』은 수행자가 걸어야 할 길을 확연하게 드려내 놓고 있다. 심지어 출가한 스님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의식주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것은 계정혜라는 불교수행의 세 버팀목과 칠청정이라는 불교수행의 일곱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무상과 고, 무아에 대한 통찰은 이 책의 정수다. 무상의 관찰로 시작되는 초기수행법 즉 무상의 관찰을 닦으면서 영원하다는 인식을 버리고, 괴로움의 관찰을 닦으면서 행복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무아의 관찰을 닦으면서 자아라는 인식을 버리고, 소멸에 대한 관찰을 닦으면서 일어남을 버리고, 놓아버림에 대한 관찰을 닦으면서 가짐을 버리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을 닦으면서 축적을 버리고, 변함에 대한 간찰을 닦으면서 항상하다는 인식을 버린다는 등의 18가지 핵심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위파사나 수행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경계도 적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광명, 희열, 경안, 결심, 분발, 행복 지혜, 확립, 평온, 욕구이다. 그 중 수행자들이 착각하기 쉬운 ‘광명’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위파사나로 인해 생긴 광명이 일어날 때 수행자가 ‘이전에 나에게 이와 같은 광명이 일어난 적이 없다. 확실히 나는 도에 이르렀고, 과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도가 아닌 것을 도라 하고, 과가 아닌 것을 과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청정도론』은 “자기의 근본 명상을 놓아버리고 광명을 즐기면서 앉아 있는 것은 위파사나 수행 과정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즉 희열이나, 경안, 행복, 지혜가 조금씩 드러날 때 거기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청정도론』은 이외에도 ‘도와 도 아님의 구분’, ‘도 닦음에 대한 지와 견에 대한 청정’, ‘통찰지 수행의 이익’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기불전연구원이 출간한 『청정도론』은 전3권, 각권 4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인도와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13년 동안 초기불교를 연구한 초기불전연구원 대림 스님이 3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내놓은 역작이기 때문이다. 팔리어에 대한 깊은 안목과 수행을 겸비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청정도론이라는 명저를 적확히 번역해 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림 스님의 청정도론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청정도론 관련서중 으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위파사나 수행이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각자의 수행자가 자신의 수행 근간이 되는 청정도론을 꼭 필독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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