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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수행 김경해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군복무 마치고 절에서 불교서적 탐독
스님 권유로 금강경 만나 독송 생활화


불교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군 복무를 마치고 새봄 학기의 복학을 앞두고 한적한 농촌의 고향에 머무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싶어 동네 뒤편 산기슭에 있는 산사를 찾아간 것은 아마도 숙세의 인연이 있어 예정된 수순을 밟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후부터 나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불교서적을 탐독하면서 마침내 참선이라는 것을 해야 하겠고, 화두참선수행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뜻을 두게 되었다.

나는 화두사상을 가진 재가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나를 화두참선이라는 정법(正法)으로 이끌어주신 이 땅의 무수한 선지식, 선사, 간화선 수행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설사 훗날에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겪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화두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켜나가고자 한다.

고통과 시련이야말로 인간을 단련시키는 좋은 약이요, 거름이 된다는 사실과 함께 복과 지혜의 그릇을 충분히 닦고 키우면서 때를 기다려야 할 줄도 알아야 함을 분명히 자각하게 되었을 때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온 것이 바로 『금강경』이었다.

내가 『금강경』에 몰입하게 된 것은 금년 늦은 봄에 경북 상주에 있는 토굴에서 조용히 정진하시는 한 스님을 만나면서부터 다. 그 스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금강경』을 읽고 직접 체험하신 이야기와 『육조단경』에도 금강경을 읽으면 깨닫는다고 했으니 나에게도 『금강경』 읽기를 권유하였다.

나는 스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이전에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금강경』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버리고 보다 간절하고 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접근해 들어갔다. 하루에도 적게는 몇 번, 많게는 수십 번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독송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금강경』 강설책도 구입하여 전체의 뜻풀이와 해설을 통하여 이해의 폭도 넓혔고, 반복하는 독송을 통하여 묘미(妙味)를 느끼면서, 『금강경』의 구절구절이 살아있는 묘음(妙音)으로 전해져 왔다.

나의 하루 일상생활은 『금강경』으로 시작해서 『금강경』으로 끝을 맺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금강경』을 읽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금강경』 읽는 것을 가능하면 생활화 하려고 한다. 계속하여 되풀이 하는 독송 그 자체만 해도 엄청난 힘이 솟아오르며, 도대체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스스로 놀랄 때도 많은 것이다.『금강경』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넉넉해진다. 심신에 변화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금강경』은 결코 쉬운 경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읽어서 그 뜻을 알 수 있는 경이 아니다.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해서도 안 되며, 사무치게 읽어야 하고, 온 몸을 던져 『금강경』과 부딪쳐야하며 『금강경』 속에 내 삶이 녹아들어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열심히 『금강경』을 수지 독송한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환희심이 일어 날 것이며 감사와 은혜를 느끼리라.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물질이라는 금덩어리를 붙잡기 위해 바깥으로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나 금강이라는 말이 다이아몬드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듯이 바로 우리 곁에 『금강경』이라는 찬란히 빛나는 금덩어리가 있음을 확신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것 같다. 『금강경』을 읽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은 한층 풍요로워지고 건강해지고 맑아질 것이다.

국회사무처 경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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