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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골사리 친견 발보리심 기회 되길

기자명 법보신문
목 정 배
동국대 명예교수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고 소담스런 것은 무엇인가. 칠보보물을 가지는 것이 귀하고 소담한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재물인 보석 갖기를 바라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러한 것이 보물이라 하더라도 그보다 더 귀중하고 값어치가 몇 십만배 더 나가는 보배가 있으니 그것은 발보리심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발보리심의 믿음은 유행의 칠보구슬보다 신비하기 그지없다.

저 험한 길 봉정암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에 친견예참하려 가는 불자님의 행열을 보라. 염천 한 여름 땀에 목욕을 한 듯 그 뜨거운 날에도 쉬지 않고 앞다투어 오르는 깔딱고개의 숨막힘, 발걸음도 되지 않는 그 고통 속에서도 한걸음 두걸음 옮기는 고행의 순례. 장엄함과 엄숙함이 자신의 의지력과 싸우며 오르는 정진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욕이며, 고행·난행 목숨을 바꾸더라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앞서고 있으니, 어찌 이것이 발보리심이 아니고 무엇이랴.

죽기로 하고 올라온 공덕 높이 솟구쳐 오른다. 봉정암 사리탑에 절하고 참회하며 발보리하고 원성취하고 감읍하고 감동하였으니, 이 얼마나 큰 행원을 성취하였는가.

여기 봉정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자장 스님이 모셔왔다 하였으니, 자장 스님의 신심이 하늘에 닿아 그 기운 5대 보궁에 잇대어 빛나 팔도강산은 두루 명당되고, 숨 쉬고 있는 모든 중생 도탑게 살림하게 하니 얼마나 위대한 전법도생인가.
중생이여, 사바여 눈을 밝혀 뜨고 잘 보고, 귀 기울려 잘 들으면 오늘에도 발보리하는 신심을 점지하고 있으니 제 마음 다스려 제 신심을 다시 점검하기 바란다.
참 거룩하고 신묘한 불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이뤄졌으니 5대 보궁에 오르는 신심으로 이 도량에도 참여하여 보살도과를 성취하기를 빕니다. 지금 잠실 펜싱경기장에 마련된 부처님 지골사리 친견법회는 참으로 희유한 일이다. 중국 왕실 법문사에 모셔져 중국 사람도 참예 친견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한국불자들을 위해 중국정부가 쾌연히 승낙하여 양국 불자들의 마음을 이어지게 하였으니 부처님의 자비가 발로하여 믿음의 다리를 놓게 되었다.

지골사리라 하여 의아한 생각을 하는 분이 많은 듯 하지만 사실 자장 스님이 중국 오대산에서 모셔온 사리도 정골사리이다. 이마뼈 사리를 모셔와서 이 사리를 오분하여 통도사, 상원사, 봉정암 등에 나누어, 법단이 되게 하여 모든 불자들의 신심을 발양하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리는 구슬모양으로 영롱한 형체가 나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유해·유골을 말하는 것이다.

일찍이 부처님이 열반하시고 다비를 모신 뒤 사리를 여덟 나라에서 모셔갔다고 하여 맨 나중에 사리를 수습한 나라는 재를 병에 담아갔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그 위대하신 세존의 무엇하나라도 모셔 기리는 신앙적 갈앙심이 앞서 와서 이룩된 것이다.

2500년 전 부처님의 몸매에서 남겨진 지골사리가 우리나라에 오셨다는 것은 기이한 불사가 아닐 수 없다.

부처님의 지골이시여 여기 남섬부주 대한민국에 거룩히 강임하시어 그 지골로서 꼭 무엇을 찍어 내시어 이것을 버려야만 바르게 살 수 있다고 점지하여 주옵소서. 사람 사람에 아귀처럼 탐착하고 있는 삼독심을 제거하라고 꼭 찍어 주옵소서.

또 민족이 하나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꼭 평화적 남북통일을 성취하는 것이 배달민족의 길이라고 꼭 찍어 가르침을 주옵소서. 그리고 부처님의 지골사리시여 이제는 물질로 사는 세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는 세계가 되어야함을 즉,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반야사상을 바르게 실천해야함을 직시시켜주옵소서.

이처럼 사상, 경제, 문화, 정치가 혼탁한 시대에 정견을 주시도록 지시함을 가득차게 하시는 지골사리 광명이시여 언제나 바름에 안주하시며 가르치심을 휘둘리시며 이끌어심을 자재하시는 지골사리 법등이시여 중생의 고뇌를 소멸하시고 세계평화를 점지하시고 사바가 청정국토되게 하시고 동참자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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