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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인터뷰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公約실천 마스터플랜 만들 것'

법장 스님(수덕사 주지)이 2월 24일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수 319표 중 179표를 얻어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법장 스님은 선거결과 발표 이후 오후 5시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가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한국불교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종도들의 소중한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이어 '이번 선거결과는 한국불교의 변화와 도약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정 문중이나 교구의 지지에 그치지 않고, 전국 교구의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은 함께 하는 종단을 표방한 종단운영 방침이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법장 스님은 또 '31대 총무원은 수행과 화합을 원칙으로 하는 원융 종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사부대중의 기쁨으로 간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종단 발전과 화합이라는 대의를 실천하며 끝까지 모범을 보여준 종하 스님께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당선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 일문일답.



-선거기간 경쟁자였던 종하 스님과의 화합은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화합과 개혁 그리고 안정과 변화라는 슬로건을 걸고 종단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종하 스님의 편에 섰다 하더라도 )같은 종도이며 종단의 한 일원이다.(종하 스님에 대해)위로하며 능력 있는 분들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종책 제시를 통해 인사탕평책을 쓰겠다고 했는데, 종하 스님쪽 스님들도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봐도 되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원융 살림을 기조로 종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충분히 검토하고 시행하도록 할 것이다. 공약한대로 인사 탕평책을 쓰겠다.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동안 강조해온 원융 살림을 실천한 덕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문중이나 교구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하는 종단을 운영하겠다는 공약과 일관된 자세가 득표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새 총무원장 입장에서 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모든 국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차별이 없는 정부, 소외계층이 없는 정부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하나 하나 열거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권위적' 총무원을 '일하는' 총무원으로

법 개정 통해 사면할 부분은 사면해야

-북한산 관통도로를 비롯해 금정산-천성산 관통도 백지화가 교계의 화두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있는데, 어려운 것을 잘 처리하는 것이 일을 제대로 하는 것 아닌가. 자연은 생명이고 불성이다. 따라서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일인 것이다. 생각을 변화시키면 쉽게 풀릴 수 있는 일이다.

-총무원의 권한을 교구로 대폭 이양하겠다고 했는데, 기구 축소를 의미하는 것인가.

당장 총무원의 기구를 축소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권위적인 총무원을 일하는 총무원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 동안 제시한 공약은 평소의 생각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앞으로 이를 실질적인 종단 운영에 접목하기 위해 전문인들의 자문을 구하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인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했는데.

현재 종법상 인사자문위원회 관련 법규는 없다. 다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해서 일을 추진하고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정신에 입각해 승단도 사회의 흐름에 부합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시키겠다.

-비구니 스님들의 종무 행정 참여에 대한 의견은.

사회적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대가 변했다. 종무 행정에 차별이 있을 수는 없다. 비구니 스님들이 종무 행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원융 살림과 함께 하는 종단을 강조하셨는데, 사면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자리에서 한다 안 한다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법에 준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사면을 하려면 종회에 법개정을 요청하고 종회와 협의해서 추진해야만 한다. 화합 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사면도 그 부분의 하나이다. 사면할 부분은 사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타종단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앞서도 밝혔듯이 종단과 종단의 관계도 원융 살림을 적용해 풀어나가겠다. 취임 이후 각 종단들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인권·환경문제 등 대사회활동 계획은.

인권문제나 환경문제 모두 중요한 사안이다. 특히 종교계에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종단이 대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

-종책토론회에서 신도단체들과의 정기 간담회를 약속했는데, 실천할 것인가.

신도단체들의 건의사항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다. 정기 간담회를 약속했으니 이 부분은 반드시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 동안 재가불자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이 그대로 지켜지도록 하겠다.



심정섭·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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