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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수행 이창경 씨 하

기자명 법보신문
가족 모두 절 수행 건강 되찾아
수행정진 얻은 것 이타로 회향


절 수행을 중단한 후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35㎏까지 여위었던 집사람이 절 수행을 통해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가는 것이었다. 아내의 이런 모습은 모든 한계가 마음에서 오는 것임을 나에게 설명해 주는 듯 했다.

굳게 마음을 먹고 다시 절 수행에 도전했다. 지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며 시작한 절. 곧 힘겨운 순간이 나를 엄습해 왔다. 그러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이어갔다. 결국 나는 마음을 다잡은 그날, 첫 시도에서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3000배에 성공하는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결코 달성하지 못할 것 같았던 3000배를 달성한 이후 나의 수행은 순풍에 돛 단 듯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1시간 이상 무릎을 꿇고 좌선을 하는 염불선 수행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지금껏 경험한 수행법 가운데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시작해 회향을 맞을 때의 뿌듯함과 감동은 내가 지금껏 수행을 이어오는 가장 큰 이유다. 또 이러한 단계를 통해 나 자신도 놀랄 만큼 몸과 마음이 성장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일요법회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스님의 죽비 소리에 맞춰 후회 없을 만큼 땀을 흘리면서 3000배를 끝내면 마치 대륙을 정벌한 장군의 호령쯤은 실소로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위풍당당해진 나를 만나게 된다. 게다가 가슴을 열어주는 명쾌한 스님의 법문까지 들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인지 이루 설명할 수가 없다.

최근 나는 호흡의 위력에 빠져있다. 그동안 아내는 단순히 절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바른 호흡을 통해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아내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사이에 존재하는 호흡, 이 호흡을 최상의 방법으로 다스려 복잡 다양한 상황 속에 존재하는 나의 몸과 마음을 항상 밝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지금 내가 하는 호흡법이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하셨던 바로 그 것이라는 사실에 나는 더욱 집중하고 있다.

매월 3000배 용맹정진, 파워 감사수행, 감동의 일요법회 그리고 호흡법 수행을 거치면서 초를 다투는 아찔한 사고의 순간을 서너번 넘기기도 했다. 그리고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어두운 업장들이 현실 속 내 눈 앞에서 소멸되어지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나는 아직 불교의 깊은 교리나 전문 용어는 나열할 수 없는 초발심자다. 하지만 절 수행과 호흡법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항상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알아차림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 것인지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 모두는 법왕정사 청견 스님께서 온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극복하면서 얻은 것들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스님께서 전해준 것들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수행·정진하여 필요한 분들에게 겸허한 자세로 회향하겠다는 원을 세워본다. 인간으로서 최상의 삶을 누리게 해주신 자비로운 부처님, 그리고 수승한 법을 전해준 은사 청견 스님께 진심으로 귀의하며 포기하고픈 고비마다 따스한 사랑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격려해준 가족과 도반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불자님 모두가 수행의 기회를 접하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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