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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수행 한용찬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백성욱 박사 책 읽으며 금강경 관심
49일 정진으로 피폐해진 신심 회복


나는 오래 전에 독립운동가이며 대선지식이었던 백성욱 박사님의 가르침이 담긴 『금강경 독송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읽고 금강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에서 전해오는 부처님과 스승님을 향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그 후 몇 해가 지나 『닦는 마음 밝은 마음』이라는 백 박사님의 가르침이 담긴 또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당시 ‘올라오는 모든 생각을 부처님께 바치라’는 구절을 읽고,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돌이켜보면 금강경을 공부하겠다고 원을 세운 것도 그 무렵인 것 같다.

1989년에서 91년까지 나는 경기도 원당 주교동에 살고 있었는데 근처에 금강경을 독송하는 바른법연구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참으로 기뻤다. 법회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 몇 차례 전화도 했었지만 막상 법당에는 가지 못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10년이 지난 2000년 8월 1일 오대산 적멸보궁으로 아내와 함께 성지순례를 가게 되었는데,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올라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부처님! 금강경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을 모시고 공부하고 싶습니다.”라고 간절히 원을 세우며 올라갔다. 부처님의 가피이실까. 그리고 나서 비로소 약 3주 후 바른법연구원에 올 수 있었다. 어쩌면 10년 동안 밝은 곳을 향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곳과의 소중한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 당시 법당에 올 무렵 나의 심신 상태는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마음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꽉 차있었고, 몸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밤만 되면 팔 다리가 저려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그저 공허함을 술과 게임으로 달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의 통증, 위궤양, 이명증, 담석증으로 인한 옆구리의 통증을 비롯해 열등감과 소심함으로 작은 일에도 늘 쉽게 상처 받았고 ‘나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내 몸과 마음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 있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나는 올라오는 모든 생각을 부처님께 바치라는 말씀이 생각나 무조건 그 마음을 바치니 한결 편안해짐을 느꼈다. 일요법회에 몇 번 참석했을 때 김원수 법사님께서는 나에게 새벽공부를 권하셨다. 처음에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내 입에서는 “예”라는 대답이 나왔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계속되고 있는 새벽정진이 시작되었다. 새벽 3시에 법당에 나와 5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의 환희심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를 감싸는 신묘한 기운이 하루종일 유지되었고, 다음 날 새벽공부를 할 생각만 떠올려도 행복해지곤 했다.

그렇게 몇 주일이 지나 “나는 부처님을 시봉하는 사람이다”라고 테마를 정한 후 49일 기도에 입재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었던 덕분에 새벽뿐 아니라 낮에도 나와 정성껏 금강경을 독송할 수 있었고 법당 주변 및 화장실 청소도 했다. 그렇게 49일을 회향했을 때 내 몸과 마음이 엄청나게 변해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 몸을 괴롭히던 온갖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을 뿐 아니라 술과 게임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특히 성격은 긍정적이고 밝게 변했으며, 지나가는 자동차도, 아파트도, 매일 보는 사람들도 다 아름답게 보였다.

이렇듯 49일 기도는 나로 하여금 밝은 기운과 광명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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