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 이찬수 교수, “배타적 종교관 때문”
서강대 대학원에서 불교학으로 석사학위를,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길벗예수교회 목사)는 지난 1999년 9월부터 강남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논문발표와 학회활동으로 불교와 기독교의 이해에 노력해 왔다. 강남대가 ‘열린 종교인’으로 일컬어지는 이 교수에게 화살을 퍼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교육방송의 ‘똘레랑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교수가 남양주 수종사에서 절하는 장면이 방영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강남대 교목실에서는 이를 강하게 문제 삼았고 이 교수는 “남의 집을 방문한 사람이 그 집의 가풍을 존중하는 예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재임용 심사 때가 되자 대학 인사위원회는 이 교수가 연구실적이나 강의평가 성적 등이 강남대 전체 교수 중 높은 수준임에도 ‘창학이념(기독교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이 교수는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스스로에게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엄연한 진리를 실천하려 했다”며 “재임용 탈락은 다른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타가 낳은 어이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재임용 탈락에 학생들도 교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학교 측에 항의하고 있으며, 한국종교교육학회, 한국문화신학회, 한국조직신학회 등도 이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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