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 나뉘기 전엔 어떠합니까?”
“돌기둥이 아기를 배었느니라.”
“나뉜 뒤엔 어떠합니까?”
“조각 구름이 맑은 하늘에 점을 찍었느니라.”
“맑은 하늘에도 점이 찍힙니까?”
선사가 대답 않자 경청이 말했다.
“그렇다면 중생이 생기지 못하겠습니다.”선사가 또 말이 없자 “당장 순수하고 맑아 티가 끊긴 때에는 어떠합니까?”
“역시 진상(眞常)이 흘러든다.”
“어떤 것이 참되고 항상하게 흘러드는 것입니까?”
“거울이 항상 밝은 것과 같다.”
“위로 향함에도 다시 일이 있습니까?”
“있다.”
“어떤 것이 위로 향하는 일입니까?”
“거울을 때려 부숴라. 그대와 만나게 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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