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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초기불교서 밀교 전통 찾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11.30 11:09
  • 댓글 0

회당학회, 스리랑카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초기불교가 밀교 배척했다는 주장은 오해”

진각종이 초기불교에서의 전통 밀교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통해 한국 밀교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한 이론 정립에 착수했다.

진각종 회당학회(회장 혜정)는 11월 28일 스리랑카 콜롬보 켈라니아 팔리 불교대학원에서 '남인도의 대승불교와 밀교'라는 주제로 상좌부 불교에서의 밀교와 한국 밀교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상호 비교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 동안 '초기불교에서는 의식과 의례를 강조하는 밀교를 배척했다'는 기존 학계의 시각과는 달리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기불교에서도 밀교의 전통이 있었다는 점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팔리불교대학원 찬드라 위크라마가마제 명예교수는 "초기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스리랑카에서 밀교의 전통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발굴된 유적 또는 각종 문헌을 통해 그 사실이 입증된다"며 "특히 중국문헌을 검토하면 9세기경 세나(Sena) 1세가 통치할 당시 스리랑카에는 좌도 밀교가 소개됐을 뿐 아니라 밀교 사원, 교육기관 등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팔리대 불교학과 올리버 아베냐카 교수는 「초기불교와 밀교의 상호관계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초기불교에서도 이미 밀교에서 볼 수 있는 의식과 의례가 행해졌다"며 "이는 사리, 탑묘(Cetiyapuja), 보리수(Bodhipuja)에 대한 경배와 봉헌이 초기불교에서도 대중적으로 행해졌다는 사실을 적은 경전에 잘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모든 종교는 문화적인 차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초기불교가 의식과 의례에 대해 격렬하게 공공연히 비난했었다면 그들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는 상좌부의 전통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상좌부, 대승, 밀교는 각각 서로 추구하는 방향은 달랐지만 내적으로는 종교라는 최소한의 요건인 의식과 의례에 대한 공통된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고 올리버 교수는 강조했다.

진각대 허일범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밀교 진언의 모체는 남방 불전의 파릿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진언의 형성과정에서 파릿타의 역할」이라는 논문을 통해 "파릿타는 불타의 교설을 전파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안위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후 대승의 다라니가 파릿타의 호주적(護呪的) 성격을 계승함으로써 대승적 차원으로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이어 "초기불전으로부터 대승을 거쳐 밀교에 이르는 동안 주문이나 다라니, 그리고 진언의 형식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점점 보완되면서 세간적인 공덕성취는 물론 출세간적인 공덕성취를 목표로 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초기불교의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스리랑카에서 밀교의 전통을 학술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당학회장 혜정 정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초기불교에서의 밀교의 전통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심도 있게 전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향후 스리랑카와 정기적인 학술 교류를 지속해 밀교에 대한 학술적 자료를 축적함과 동시에 한국 밀교의 정통성을 찾아가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콜롬보=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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