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월 14일 ‘황룡사복원기본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황룡사 복원을 앞두고 복원정비사업의 타당성과 추진계획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황룡사 복원을 국책사업으로 설정하고 황룡사 복원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 발표자로 참가한 양윤식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과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그리고 배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조물연구실장은 황룡사 복원과 관련한 사례분석과 추진절차, 응용기술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복원 불가의 목소리 또한 높았다. 이날 종합토론자로 참여한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복원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현재 황룡사터가 아닌 경주의 다른 지역에 9층 목탑은 세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황룡사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들 또한 커졌다. 김홍식 명지대 교수는 “왜 반드시 9층 목탑을 신라 당시 크기인 80m(높이)로 고집해야 하는가, 왜 200m짜리 목탑은 안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17개나 되는 한강다리를 보면서 많은 서울시민들이 아름다운 다리를 보고 싶다고 하듯이 이제는 경주를 아름답게 꾸밀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사학과 김복순 교수는 강우방 전 관장과 김동현 전 소장이 제시한 황룡사터 아닌 다른 곳에서의 목탑 복원안에 반대하면서 “황룡사탑은 원래 있던 그 자리에 있어야 의미가 있다”면서 원래 자리에서의 복원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