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8과 五祖∼化人

기자명 지묵 스님

“미혹한 사람이 마음 열리면 곧 깨달음”



五祖忽來廊下, 見慧能偈, 卽知識大意. 恐衆人知, 五祖乃謂衆人曰: 此亦未得了.

五祖夜至三更, 喚慧能堂內 說金剛經. 慧能一聞, 言下便悟[1]. 其夜受法, 人盡不知, 便傳頓敎及衣, 以爲六代祖. 將衣爲信稟, 代代相傳, 法卽[2] 以心傳心, 當令自悟. 五祖言: 慧能, 自古傳法[3] 氣如懸絲[4], 若住此間, 有人害汝, 卽須速去!

能得衣法, 三更發去. 五祖自送能至[5]九江驛, 登時便別. 五祖處分: 汝去努力! 將法向南, 三年 忽弘此法. 難起已[6]後, 弘化 善誘, 迷人 若得心開, 與悟無別. 辭違已了, 便發向[7]南.

兩月中間, 至大庾嶺. 不知向後 有數百人來, 欲擬捉慧能, 奪衣法. 來至半路, 盡總却廻. 唯有一僧, 姓陳 名惠順, 先是三品將軍. 性行粗惡, 直至嶺上, 來把著. 慧能卽還法衣. 又不肯取, 言: 我故遠來求法 不要其衣. 能於嶺上 便傳法[8]惠順. 惠順 得聞, 言下心開. 能使惠順 卽却向北化人.

교정

[1] 오(吾) 자, [3] 거(去) 자, [4] 자(玆) 자, [5] 생(生) 자, [6] 재(在) 자는 다른 본을 근거하여 고친 글자. [2] 즉(卽) 자, [7] 향(向) 자는 다른 본을 근거하여 더한 글자. [8] 법(法) 자 뒤에 매(買) 자가 있었으나 빼었다.

오조 스님이 홀연히 행랑 복도에 와서 혜능의 게송을 보시고, 곧 지혜가 큰 뜻을 안 것이나, 행여나 대중이 알까 걱정되어서, 오조 스님은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이것 역시나 아니다!”

오조 스님이 밤이 삼경에 이르자, 혜능을 조당(祖堂) 안으로 불러서 금강경을 설하셨다. 혜능은 한번 듣고는 말씀 끝에 바로 깨달았다.

그 날 밤, 법(法)을 받았으나 사람들이 아무도 알지를 못하였다. 이내 담박 깨치는 법과 가사를 전수하시면서, 제6대 조사가 되었고, 가사로써 신표(信標)를 받은 것이니, 대대로 이어받아 전하면서, 법(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고, 마땅히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한다, 하셨다.

오조 스님이 말씀하셨다.

“혜능아, 예로부터 전법에서는 기(氣)가 실낱 매달린 것과 같았느니라. 만일 이곳에 머물면 너를 해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니, 바로 어서 떠나거라!” 혜능이 가사와 법을 받고 떠날 때는 삼경이었다. 오조 스님이 몸소 구강 역까지 혜능을 바래다 주셨다. 곧바로 헤어질 때에 오조 스님이 처분을 내리셨다. “너는 가서 노력하라. 법을 가지고 남행하되, 삼 년 동안은 이 법을 펴려 하지 말라. 곤란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후에 널리 펴서 잘 이끌도록 하라. 만약 미혹한 사람이 마음이 열리면 깨달은 사람과 다름이 없느니라.” 하직 인사를 마치고 곧 바로 남행하였다.

두 달 사이에 대유령에 도착하였다. 뒤를 쫓는 사람이 수백 명이 있어서, 혜능을 붙잡아서 가사와 법을 뺏으려고 하였다가, 길 절반쯤 와서, 모두 되돌아가 버린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오직 한 스님이 있었다. 성은 진 씨이고 이름은 혜순(혜명)이었다. 선조는 삼품 장군인데, 성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였다. 바로 고개 마루에까지 쫓아와 잡으려고 할 때였다. 혜능은 곧 가사를 돌려주었으나, 또한 취하려고 하지 않고 말하였다. “제가 짐짓 멀리서 온 것은 법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사는 필요치 않습니다.”

혜능이 고개 마루 위에서 홀연히 혜순(혜명) 스님에게 법을 전하였다. 혜순(혜명) 스님이 듣고는 말끝에 마음이 열렸다. 혜능이 혜순(혜명) 스님에게, 곧 북쪽으로 가서 사람을 교화하라고 하였다.

차역 미득료(此亦未得了)

매정하게, 이것 역시나 아니다! 하는 오조 스님에게서 방편법을 뛰어나게 잘 쓰는 면모를 엿볼 수가 있다. 출입자재(出入自在) 관자재(觀自在), 문을 열 때 열고 혹은 닫을 때 닫아서 자유롭다.



송광사 스님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