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0원이면 북 동포 4명이 하루를 삽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07.08.20 09:17
  • 댓글 0

JTS, 전국 10개 도시서 北돕기 캠페인
27일 옥수수 1천t 전달-수해지역 지원

<사진설명>국제구호단체 JTS와 본지는 8월 27일까지 북 동포 돕기 긴급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은 부산 캠페인 모습.

“천원이면 북한 동포 4명이 하루 동안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파란 하늘이 얼굴을 드러낸 8월 15일 부산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의 자랑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 무더운 땡볕아래 ‘북한 동포 돕기’를 호소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국제구호단체 JTS(이사장 법륜)의 ‘긴급 북 동포 돕기-생명의 옥수수 1000톤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해운대 정토법당 불자들이다.

직접 모금함을 들고 해수욕장 입구 곳곳에서 동참을 호소하는 이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치기 일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든 이날이었지만 모금액은 상대적으로 적기만 하다. 지칠 법도 하건만 사람들을 향한 이들의 외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6월 이후 함경도에는 굶어 죽는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소 300명 이상이 벌써 아사했다고 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동포의 이야기입니다.”

한 학생이 지나가던 길을 멈추고 주머니 속 지폐를 선뜻 모금함 속에 집어넣었다. 함께 길을 가던 어머니가 아들의 갑작스런 행동에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 간결하다.

“안타깝잖아요.”

이 한마디에 꽁꽁 잠겨있던 어머니의 지갑도 열리고 말았다. 이내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곧 동참이 이어졌다.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김혜주(18) 양은 “언론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굶어 죽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줄은 몰랐다”며 성금과 함께 오히려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정토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8월 15일 하루 동안 12명의 봉사자가 발품을 팔아 모연한 금액은 18만 1490원. 지난 14일간 총 87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99만 5220원을 모연했다. 이 돈으로 옥수수를 구매하면 500여명이 한 달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큰 액수다.

해운대 정토법당 이문희(51·지혜명) 총무는 “시민들이 제3세계 국가를 지원할 때 보다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더 인색하다”며 “최소한 굶어 죽는 일이 같은 민족에게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JTS는 8월 1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옥수수 1000톤 보내기와 북한 홍수피해 긴급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JTS는 동참 호소문을 통해 “6월 이후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수해마저 발생해 북한 주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불자와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JTS는 8월 27일 옥수수 1000톤과 수해지역 지원을 위한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