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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길 동국대 교수 불교대 장학금 횡령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7.09.04 14:10
  • 댓글 1

2004년 유령 이사회 구성…3년간 횡령금액 750만원
진상조사위, “교수품위 상실…징계위원회 회부할 계획”

동국대 불교학과 조용길 교수가 2004년부터 3년간 불교대 학생들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장학금은 1960년도 백성욱 전 동국대 총장이 불교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재단법인 ‘동국대학교 불교장학회’에서 지급해온 것으로, 불교대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제도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제도이다. 약 20여년간 꾸준히 지급돼오던 이 장학금은 1988년부터 10년간 지급이 중단됐다가 최근 동국대 불교대학생회의 고발에 따라 장학금이 수년간 횡령돼온 사실이 밝혀졌다.

동국대는 8월 17일 불교대학생회로부터 이 사건의 제보를 받은 직후 한진수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고 사태 파악에 들어갔다.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용길 교수는 2004년 자신의 지도학생 중 현직 교수와 연구원, 혹은 동료교수들의 인감증명서를 받아 2명의 감사와 4명의 이사로 명기하고 자신이 이사장을 맡는 장학재단을 구성해 중부교육청에 신고를 마쳤다. 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재단 이사와 감사들의 동의를 받아 불교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해왔다고 신고해왔다. 하지만 조사결과 조 교수에게 인감증명서를 전달한 6명의 관계자들 중 자신이 이사이거나 감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으며, 4년간 이사회 또한 한 번도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불교대학생 중 단 한 명의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8월 17일 동국대 총장실로 민원이 접수되자 조용길 교수는 그 날짜로 통장을 신설하고 그동안 착복한 금액을 집어넣는가 하면 장학재단의 원금을 증식하기 위해 그동안 장학금 지급을 유보했다고 발언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한 갖은 방법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이자관리 통장의 잔액이 4만원밖에 남지 않았고 서류상으로는 매년 수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는 내용이 드러나자 결국 자신의 공금횡령 사실을 시인했다는 것이 조사위의 설명이다.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한진수 부총장은 “이 재단이 처음 설립될 때부터 동국대와는 별도의 기구로 세워졌기 때문에 동국대가 재단 내부 문제까지 관여하는데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불교대학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안인 만큼 동국대로서는 내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관할 기관인 중부교육청의 감사에 의해 밝혀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조용길 교수는 동국대 교수로서 충분히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되기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장은 또 “횡령 금액이 약소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하기에는 미약한 감이 있지만 불교학과 교수로서 불교대학생들의 장학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은 도의적으로 볼 때 아주 죄질이 나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동국대와 관련된 장학재단의 투명한 운영 및 정상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조용길 교수가 이사장을 맡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조사했기 때문에 2003년 이전의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동국대 불교장학회의 공금 횡령 및 전횡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중부교육청의 감사 이후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재단의 자본 원금은 1억360만원이며 1년간 증식되는 이자는 250만원이다. 따라서 조용길 교수가 횡령한 금액은 총 750만원에 불과하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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