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기를 ‘2551년’이 아닌 ‘2550년’으로 표기한 국제행사가 경주에서 열렸다.
WFB(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본부(회장 회정)은 10월 9일 경주 조선호텔에서 개막한 ‘WFB 국제컨퍼런스(WFB Internatioal Conference)’에서 올해 불기를 ‘2551년’이 아닌 ‘2550년’으로 표기했다. 이는 1970년 9월 27일자 대한불교가 불기를 오기한 이후 처음 수정 사용한 사례다.
WFB 한국본부는 이번 행사에서 올해 불기를 WFB의 표기법에 맞춰 ‘불기 2550년(2007)’로 표기했다. 영어 표기로는 ‘B.E 2550(2007)’로 명기했다. 이 역시 국내에서는 WFB의 결의사항을 준수한 첫 사례다.
한국불교계는 1956년 ‘제4차 WFB 대회’에 청담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스님 5명이 방문단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인연으로 1966년 제13회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를 통해 당시 WFB가 결의한 ‘불기 2500년’ 학설을 수용했다.
그러나 1970년 당시 유일한 교계언론인 대한불교가 9월 27일자 신문에서부터 아무런 사고나 공지 없이 불기를 1년 올려서 표기한 바 있다. 당시 대한불교가 사용하던 불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기 2551년’은 처음 조계종이 도입한 WFB의 불기보다 1년이 빠르다.
경주=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